대규모 할인행사와 코세페 등으로 끌어올린 상승세 '찬물'
유통업계 "정부 지침에 따라 방역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철저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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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조아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지난 24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되면서 유통업계가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업계는 연말 대목 시즌을 앞두고 매출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는 수도권 확진자가 연일 100명을 넘기면서 24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2주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마트 등 유통가는 3분기 회복세를 보이던 시장 분위기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출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하면서 향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대규모 할인행사와 '2020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의 영향으로 10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특히, 코세페 참여 기간동안  백화점 주요 3사 오프라인 매출은 1조5418억 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대형마트 역시 오프라인 매출이 총 9247억 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하지만 백화점업계는 연말 대목을 앞둔 시점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지난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당시 타격이 컸다.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지난 8월 전년 동월 대비 -2.4%를 기록했고 특히 백화점 업계는 -6.5%로 매출이 급감했다.

백화점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코로나 확산으로 고객보호 및 직원 안전을 위해 방역에 만전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발맞춰 온라인 부문 강화도 주력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주말까지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앞으로 2주간 지속될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8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다"며 "이번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된다면 큰 타격이 있을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고객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돼 유통 업계가 힘들어진다"며 "현대백화점은 더 이상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 지침에 따라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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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생필품을 주로 판매하는 마트 특성상 백화점보다 피해가 적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도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 기간에도 소비자들의 생필품 수요는 줄지 않는다"며 "오히려 한 번 외출 시에 대량으로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많아져 이마트 트레이더스같이 대용량을 취급하는 창고형 대형마트를 찾는 손님이 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 마트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 매출 타격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출 빈도 자체가 줄면 매장 방문보다 온라인을 통한 소비로 쏠리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세페 기간 매출 성장세였지만 앞으로 2주 동안 어떨지 걱정된다"며 "2주 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모임이 몰려있어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대목 시즌에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으로 겨우 반등에 성공한 실적이 다시 곤두박칠 가능성이 높아져 당혹스럽다"면서 "고강도 방역체계를 유지하며 고객과 직원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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