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미국 자회사 설립, 치료제가 없는 언멧니즈(미충족 수요) 영역의 이식편대숙주질환 연구 성과, 코스닥 상장 등 몇 년 새 드라마틱하게 성장한 바이오 기업이 있다. 바로 SCM생명과학이다. 삼양사에선 생분해성 봉합사(녹는 수술용 실), 항암제 제넥솔, GC녹십자에선 혈우병치료제 등의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했던 이병건 대표가 취임한 이후의 성과다. 2018년 6월 취임해 회사를 알짜 바이오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는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를 만나 회사의 비젼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대표 취임 후 쉴새없이 달려왔는데, 그간의 성과는?
2018년 6월 SCM생명과학 대표로 취임했는데, 녹십자, 종근당 등 제약 대기업에서 바이오벤처로 무모한 도전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주위의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 자회사 코이뮨(Colmmune)의 나스닥 상장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그간의 성과를 대변해 준다. 본래 상장 예상 시기가 2023년 이었지만 여러 성과들이 좋기 때문이다.
기존 바이오 기업들이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자사는 코이뮨 인수를 통해, 기술수출에 유리한 구조는 물론 cGMP(우수품질제조관리기술)설비·제조 및 QC(품질관리)기술도 확보한 상태다. 코이뮨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연면적 562평의 글로벌 cGMP 제조기술을 갖고 있으며, FDA(미국식품의약국)와 EMA(유럽의약품청)기준에 부합하고 있다. 총 171건에 달하는 물질 및 제조 공정 특허도 확보한 상태다. 이같은 cGMP 제조기술은 향후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할 계획이다.

회사의 비젼은 무엇인가?
종국에는 글로벌 세포치료제 전문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바이오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지만 바이오기업들의 사업구조가 기술이전만으로 한정된다면 결국 회사의 핵심 기술을 파는 형태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 재생의학분야에선 우리나라도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규모 회사들이 많은 만큼 적극적인 M&A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자사는 현재 회사들의 M&A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해 놓았다. 
앞으로 세포치료제가 각광받을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코이뮨을 통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등의 수주를 비롯, 최근 인수한 이탈리아 제약사 Formula를 통해선 차세대 CART-T(표적항암)치료제인 급성 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척수 소뇌성 실조증 줄기세포 치료제를 통해 뇌신경계 질환에도 진출해 사업 영역이 넓어진 상태다.

대표 파이프라인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에 대해 설명해 달라
골수 이식이나 말초혈액 조혈모세포 이식, 수혈 시 몸 안의 면역기능에 따라 그것을 공격하는 숙주의 면역 기능이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숙주의 면역 체계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될 경우 생기는 희귀질환이다. 첨단 재생의료법에 따라 임상 2상이 끝나면 조건부 허가가 가능하다. 현재 74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내년 까지 임상 종료 후에 국내에선 조건부 허가를 추진하는 한편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임상도 계획중이다. 세계적으로 환자가 많은 아토피나 췌장염 치료제 등도 라이선스 아웃을 고려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의 버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상황인데...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올해 부상한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의 경우 시가총액이 4조를 넘었는데 수십년간 명성을 쌓아온 녹십자가 최근 시가총액 4조를 넘은 것을 비교해 보면 바이오가 투자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중요한 것은 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임상실패 등의 악재를 전 바이오산업의 버블로 볼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 성과의 한 과정으로 봐 주었으면 한다. 최근 신규 바이오사업 진출 기업들이 주가 부양 목적의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버블이라는 지적이 없도록 신뢰회복도 병행돼야할 시점이라고 본다. 아직 모임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내년쯤 바이오기업 10개사 대표들이 모여 바이오산업의 신뢰제고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행하는 협의회 출범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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