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 MD헬스케어 후보물질 도입, 토니모리도 바이오 영향력 높여
아모레퍼시픽 제약사업 진출 가능성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콜마기술연구원.(사진-한국콜마)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콜마기술연구원.(사진-한국콜마)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화장품 업계가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건강기능식품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인체 내 생균 및 대사체가 면역, 대사기능에 주는 영향력이 확인되면서 화장품사들의 차별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는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 벤처 MD헬스케어와 신약 후보물질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D헬스케어의 염증 및 호흡기질환 신약후보물질(MDH-001)을 도입해 염증 및 호흡기질환 신약개발을 추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는 지난 달 고바이오랩의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인 ‘KBL382’와 'KBL1027' 도입계약도 체결했었다. 이를 활용해 아토피피부염, 염증성장질환 등 자가면역질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지난 8월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에 집중, 사업화하기 위해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 ‘바이옴 연구소’를 열기도 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바이옴연구소에선 마이크로바이옴 등 인체 유래 물질 발굴을 비롯, 한국콜마 내의 각 분야 연구소들과 융합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피부재생에 특화된 화장품이나 면역 중심의 건강기능식품, 자가면역질환 및 호흡기 질환 신약 개발이 목표라는 것.

김수진 한국콜마바이옴연구소 소장은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전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연구를 본격화해 신소재, 신기술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지난 2018년 30억원을 들여, 에이투젠을 인수한 바 있다. 에이투젠은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기능성 유산균) 전문 업체로 토니모리의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소재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2018년 'TRPV1길항제‘(PAC-14028)를 이용한 피부질환 치료제 개발건이 SCI급 국제 저널인 Cell Biology and Toxicology에 게재되며 우수 성과로 평가 받았다. PAC-14028는 아토피피부염의 '퍼스트 인 클래스(혁신신약)' 신약 후보물질로 아모레퍼시픽의 제약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이고 있다.

한편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2019년 4월 기준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9년 811억 달러(약 89조 원) 규모에서 연평균 7.6%로 성장해 2023년 1087억달러(약 130조 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유전체 분석만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질환, 질병 및 다양한 분야의 주요 난제 해결을 가능하게 할 차세대 기술로 마이크로바이옴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화장품사들도 바이오사업 진출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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