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오후 9~11시, 일평균 매출의 약 10% 차지
10월까지만 해도 상승세...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말 대목 놓치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조아서 기자] 유통업계가 오는 8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면서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엔 일반 시설의 운영이 오후 9시 이후 전면 중단되면서 마트업계의 매출 하락세를 우려했다. 다만 백화점업계는 영업을 오후 9시 이전에 종료하기 때문에 비교적 제한적인 피해를 예상했다.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처음 영업시간의 규제를 받는다. 지난 8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당시에도 정부는 생필품 등을 판매하는 마트 특성을 고려해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최근 500~6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2단계 격상 2주 만에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나선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전년동기대비 매출 증감률 추이는 지난 1·2분기 마이너스 5%대에 비해 지난 3분기 마이너스 0.7%를 기록하며 크게 줄었다. 이에 4분기는 마이너스 극복을 기대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영업시간 축소로 회복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통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SSM)는 오후 9~11시까지의 야간 매출이 하루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한다. 영업시간 2시간 단축으로 야간 매출의 일정 부분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매출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코로나19 확산을 잡는 데에 효과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이미 때를 놓친 조치 아니냐는 지적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 역시 "정부의 조치는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걱정스럽다"며 "영업시간을 갑자기 단축해버리면 그 시간대에 오시던 고객들이 다른 시간대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백화점 업계 역시 3주간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연말 대목이 겹치면서 내점 고객 감소에 따른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업계는 지난 10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해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미 백화점업계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11월 정기세일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현대백화점의 겨울 정기세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4.5%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달 30일 기준 정기세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 감소했다.

이에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영업시간 규제에선 비교적 자유롭지만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에 따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업계 관계자 역시 "재택근무 인원이 늘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유동인구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며 "유통업계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피해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