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본격 시작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보험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로 낮아진 저축성 보험 수익으로 인해 보장성 보험으로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섰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이동제한으로 인해 여행자 보험 손해율이 증가했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감소하는 양면성이 반영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산업계 전반에 퍼진 비대면은 보험의 디지털화를 촉진시켰다.   내년에도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영업채널의 부상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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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침체의 일환으로 개진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생명보험사들의 저축성 보험 수익률에 영향을 줬다. 이에 생명보험사들은 보장성 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며, 업황 부진 속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3분기 주요 생보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의 3분기 순익은 99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늘었다. 신규 계약의 납입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2조4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7% 증가했다. 보장성 신계약 APE는 1조4260억원에서 1조4680억원으로 2.9% 늘었다. 보장성보험이 성장을 이끈 것이다.

한화생명의 3분기 당기순이익도 6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도 3조4361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이같이 양호한 실적을 낸 데는 역시 보장성 보험이 큰 역할을 했다. 이 기간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3%성장했다.

손보사들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주요 손보사의 보험료 수입은 70조8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조9543억원)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장기보험이 2조1045억원, 자동차보험이 1조5972억원, 일반보험이 7565억원 증가했고 퇴직연금은 5039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구조조정 확산 우려

내년 보험업계는 저성장·저금리 심화로 인해 장기적인 성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예비적 저축수요 확대에 따른 방카슈량스 중심의 저축보험 성장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자동차보험 시장은 긍정적이다.

가장 큰 변화는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영업채널 부상이다. 이로 인해 보험사들은 사업재조정과 경쟁·협력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은 디지털 환경에서 경쟁과 협력 파트너십을 통한 혁신으로 보험수요를 창출할 수 있으며, 판매채널 선진화와 디지털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디지털이 가속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보험설계사들의 역할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특수고용직들의 고용보험 가입도 보험설계사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소다. 보험설계사들이 고용보헙 의무 가입 대상이 되면, 보험사들의 운영 부담이 더해져 이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조정실장은 “내년 보험산업은 사업재조정과 경쟁 협력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 맞닥뜨리게 될것”이라며 “디지털 환경에서도 경쟁과 협력 파트너십을 통한 보험 수요 창출이 필요한 만큼 디지털 전환과 소비자 선호 소통방식에 맞춘 채널 변화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 확대는 긍정적

금융당국이 보험사 등 금융회사의 자회사 투자범위 확대를 검토하고 있어, 보험업계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투자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규제완화 및 정부의 투자가 확대될 경우, 생보사의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현재 생보사 보험상품들은 건강 및 건강관리와 연계된 플랫폼들이 많아 생보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영업을 대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의 경우 디지털 기반 생활밀착형 보험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펫보험, 휴대폰 보험 등 다양한 신종 위험을 보장해주는 기타 특종보험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디지털 확산에 따라 생보사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과 연계한 신사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손보사는 디지털 기반 생활밀착형 보험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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