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권 구매’ 과금 방식 주목
게릴라테스트로 이용자 피드백 반영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 내놓는 신작 '엘리온'이 10일 정식 출시됐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후 퍼블리싱하는 첫 작품인데다 IPO를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의 개발작인 만큼 시장에 큰 파급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특히 사전 게릴라테스트를 통해 지적받은 부분을 적극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식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10일 PC MMORPG(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엘리온(ELYON)'이 이날 오후 2시 그랜드 오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엘리온’은 ‘배틀그라운드’와 ‘테라’를 제작한 크래프톤의 개발 노하우가 집약된 PC MMORPG로, 포탈 ‘엘리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양 진영 ‘벌핀’과 ‘온타리’의 모험과 전쟁의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그랜드 오픈에서는 수천 가지 조합으로 나만의 전투를 완성 시키는 ‘스킬 커스터마이징’과 조작의 재미를 선사하는 논타겟팅 액션, 진영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RVR 사냥터 ‘차원포탈’, 요새를 점령하는 길드 콘텐츠 ‘클랜전’ 등 핵심 콘텐츠를 모두 공개한다.

PC MMORPG 최초 '이용권 구매' 과금 방식 도입

카카오게임즈의 유료화 전략이 통할지도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PC MMORPG에서는 최초로 '바이투플레이(Buy-to-play)'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엘리온 게임을 하려면 최소 9900원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다만 1번 이용권을 구매하면 평생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엘리온 가맹 PC방에서는 무료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는 아이템 구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부분유료화' 방식을 채택하는 기존 국내 게임들과 달리 북미·유럽 등에서 통용되는 방식이다. 무분별한 이용자들의 유입을 막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PC사업본부장은 앞서 "이용권 구매 이용자와 초대권 이용자, PC방 접속 이용자 등에게만 선별적으로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리온, 게릴라테스트로 개선된 점은?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게릴라 테스트를 진행해 정식 출시에 앞서 최종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게릴라 테스트 진행 이후 지적됐던 부분들은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했다.

우선 논란의 중심이었던 클랜 전설 아이템이 삭제된다. 게릴라 테스트 당시 클랜 아이템은 지나치게 높은 성능으로 전투 밸런스를 무너뜨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엘리온 측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해당 아이템을 삭제했다. 향후 성능을 조절해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고 지적받았던 루미너스 콘텐츠는 피드백을 거쳐 정식 오픈 버전에서 구매뿐만 아니라 획득할 수 있는 루트가 추가됐다. 루미너스는 캐릭터의 스탯과 능력치를 향상시키는 아이템으로, 게릴라 테스트 당시 게임 내 상점을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했으며, 합성 성공 여부는 확률에 달려있다. 이 같은 확률형 아이템은 유저들의 과금을 유도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개선을 통해 정식 오픈 버전부터는 1일 3회 한정으로 골드로 랜덤박스를 구매할 수 있으며 인게임 업적으로도 획득 가능해진다.

또한 합성에 실패한 횟수에 따라 조각을 지급하여 합성 목표에 해당하는 성급의 랜덤한 루미너스로 교환할 수 있으며, 합성에 실패해도 루미너스의 옵션이 변경되지 않도록 수정을 거쳤다.

이 밖에도 두 번의 피드백을 거쳐 콘텐츠, 루미너스, 편의성·UI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지난 게릴라테스트에서 이용자분들이 지적했던 부분들은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최대한 적용하도록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그랜드 오픈을 기념해 빠르게 참여할수록, 게임 플레이의 시간과 노력을 들일수록 큰 보상으로 이어지는 혜택 이벤트도 마련했다. 먼저 1월 6일까지 4주 동안 명예점수, 아이템 레벨, 투기장 등 8가지 콘텐츠의 랭킹 시스템 순위에 따라 매주 추첨을 통해 게이밍 모니터, 그래픽 카드(지포스 RTX 3090)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는 랭킹전 이벤트가 진행된다.

아울러 게임 도전과제를 완료하거나, 출석 보상을 받은 횟수에 따라서도 추첨을 통해 게이밍 하드웨어, 백화점 상품권 등 보상을 지급한다. 이 외에도 ‘엘리온’ 공식 카카오톡 채널 가입 시 이말년 작가의 이모티콘이, 1월 10일까지 보안 등급 강화 적용 이용자에게는 각종 아이템과 추첨을 통한 경품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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