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재 연구원 “리메드, 세종메디칼 등 전자약 개발 기업 유망”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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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되고 있는 전자약이 의료혁신과 유니콘 기업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자약은 전기자극을 통해 신경신호를 조절,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약물 대체기술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업계는 정부의 약품가격 인상 제한정책과 갈수록 저하되는 R&D생산성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타개를 위해 기술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말초신경계를 자극, 장기에 직접 치료효과를 유도하거나 말초를 통해 뇌로 자극을 전달해 장기의 운동을 조절하는 등 전자약 개발 기업이 늘고 있다. 

국내 전자약 상장사 1호 리메드는 TMS(비침습적 뇌질환 치료)를 시작으로 기반 기술을 NMS(신경자기자극기), CSMS(코어근력 강화 자기치료기)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력적인 기술을 상용화해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복강경 수술 관련 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세종메디칼은 환자의 체내에 의료기기 삽입을 위한 투관칩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약 기업이 환자의 체내에 전자약을 삽입하기 위한 용도로 세종메디칼에 투관칩 개발을 의뢰한 상태.

2022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뉴아인은 내년 안구건조증 관리기기, 편두통 치료기기 등 두 개의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형 보험사들도 뉴아인의 제품과 결합한 상품 출시 등 협업을 논의중이다.

이밖에 비상장사 중에선 네오펙트가 최대주주로 있는 와이브레인이 우울증 치료제 임상 3상을 완료한 상태이며, 오션스바이오는 신체 삽입형 전자약 개발을 추진하는 등 벤처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자약 개발에 나선 업체들이 적지 않다.

미국의 Setpoint Medical은 류마티스관절염,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을 표적으로 하는 생체전자 임플란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Cala Health는 개인에 맞는 말초 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착용가능한(웨어러블) 신경조절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스라엘의 Theranica사는 뉴로모듈레이션(뇌세포 활성 조절)과 무선 기술을 결합해 편두통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현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자약은 일회성으로 장기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데다 맞춤형 치료에 대한 발전도 앞당길 수 있다”며 “의료혁신을 이루어낼 기술 중 하나로 전자약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 탄생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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