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61년생, 연임 급선무…김동원 한화 상무 가장 젊어

진옥동 ·허인 행장·이영창·이동철 대표(사진-각사, 왼쪽부터)
진옥동 ·허인 행장·이영창·이동철 대표(사진-각사, 왼쪽부터)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2021년 신축년(辛丑年) ‘흰 소의 해’를 앞두고 소띠 금융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소는 12띠 중 두 번째로써 근면, 성실, 충직, 인내심, 의로움 등을 상징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이 급선무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그룹 대표를 포함한 임원 가운데 소의 해에 태어난 인사는 16명 정도로 14명이 1961년생이다. 신한금융그룹에선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KB금융그룹은 허인 국민은행장, 조경엽 부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의 관심을 끄는 것은 리딩 뱅크인 진옥동 행장의 행보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말 계열사 CEO 11명 중 7명을 교체하며 물갈이 인사를 감행한 뒤 작년에는 임기가 만료된 CEO 8명 중 신한DS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연임됐었다. 신한금융이 통상 ‘2+1년' 임기를 보장해온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9년 3월 선임된 진 행장은 2+1년 임기를 아직 채우지 못한 데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 글로벌 전략 등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변수로 거론되던 ‘라임 펀드’ 징계를 위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도 내년 2월경 예정, 연임에 무리가 없을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2017년 3월 임기 2년으로 취임한 후 작년과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신한카드의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임 사장의 연임을 높게 점치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의 경우, 지난달 20일 열린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회장과 함께 3연임에 성공했다.

2016년 취임해 보험업계의 장수 CEO로 불리는 양종희 대표의 연임도 관심사다. 보험업계에서 양 대표처럼 4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장기적인 투자에 따른 성과가 나오는 보험업의 특성상 지나치게 짧은 보험사 대표의 임기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2018년 취임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의 행보도 주목된다. 카드업종은 네이버,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따라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는 분야로써, 이 대표는 지난 10월 ‘KB페이’를 출시해 종합금융플랫폼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내년부터 은행앱을 통해 쇼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힌 만큼 KB페이의 행보는 카드사들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주캐피탈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우리금융지주 임원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신명혁 부사장, 박화재 집행부행장, 서영호 집행부행장보 등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아주캐피탈에 수혈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기업영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박지환 전무를 비롯, 안영근 하나은행 부행장과 강동훈 전무, 진형주 하나금융투자 전무 등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회사의 디지털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한화생명의 김동원 상무는 1985년 생으로 소띠  금융인 가운데 가장 젊은 편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의 해를 앞두고 대부분 회갑을 맞는 금융인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속에서 같은 업권의 인사는 타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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