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단계 대비 여객 40% 감소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썰렁한 공항의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썰렁한 공항의 모습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근근이 국내선 운항으로 버텨왔던 저비용항공사(LCC)업계가 코로나 3차 재유행으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격상 이후 국내선 항공 수요는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새롭게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마련한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도 활기를 잃은 모양새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주(7~13일) 전국 15개 공항의 국내선 여객 수는 88만3000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됐던 11월 둘째주(11월9~15일) 대비 41% 가량 감소한 수치다.

특히 국내선 주력노선인 제주의 경우 지난주 여객수가 34만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였던 11월 2주 59만8000명 대비 44% 가까이 줄었다.

이 가운데 최근 LCC 항공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출시 중인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도 기대와 달리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선 대상 관광비행 상품 출시 당시 항공권이 전량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국제선 상품의 경우 면세점 이용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흥행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제선 관광비행편 운항시기가 거리두기 2.5단계 적용시기와 맞물리면서 일부 항공사의 경우 출시를 미루기도 했다. 에어서울은 오는 19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영공을 선회비행하고 재입국하는 일정의 일본 관광비행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당초 이달 19일과 26일, 다음달 1일 등 주 1회 운항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고려해 이달 일정은 취소하기로 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12월 무착륙 관광비행 일정 취소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며 "1월 운항 일정은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보면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제선 하늘길도 막힌 상황에서 국내선 마저 여객이 감소하면서 국내선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줄어든 여객 수요에 대응해 신속히 화물 사업을 확대하며 화물 운송을 선점했지만, 국내선으로 버티던 LCC들은 국내선 사정도 어렵게 되면서 유상증자, 정부 지원 등으로 겨우 버티는 중이다.

최근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국제 관광비행에 대한 감염 우려 또한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입국심사대, 지정 세관심사대를 통해 입국심사장까지 관광비행 탑승객과 일반 탑승객의 동선을 분리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세웠지만 다중이용시설인 만큼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들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여행 자체가 여전히 불가한 상황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면서 “여객 수요 회복의 핵심은 결국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인데, 유통 및 안정성 등의 이슈로 단기간에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은 장기적 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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