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웰빙 ‘프로비던스’ 판매 호조, 종근당 ‘락토핏’도 매출 늘어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GC녹십자웰빙 생산공장.(사진-GC녹십자웰빙)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GC녹십자웰빙 생산공장.(사진-GC녹십자웰빙)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상위 제약사들의 건강기능식품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속 면역력이 건강관리를 위한 필수 요소로 부상함에 따라 시장 선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 등 상위제약사의 관계사인 녹십자웰빙, 유한건강생활, 종근당건강 등이 건기식 판매 호조로 주목받고 있다.

GC녹십자의 관계사 녹십자웰빙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219억원, 14억원을 기록, 건기식 사업부의 B2C 판매 호조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이 회사는 B2C 전용 건기식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말 유산균 전문 브랜드 프로비던스를 론칭, 브랜드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와 신규품목을 출시해 왔다. 그 결과, 식품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22.6% 증가한 69억원을 기록한 상태.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은 홈쇼핑과 대형마트 위주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서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건기식 사업부는 명절 시즌 중 제품 수요 증가로 3, 4분기 매출이 집중되는 만큼 4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축소될 시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한양행의 계열사 유한건강생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유한건강생활은 뉴오리진이라는 브랜드를 주축으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유한양행에서 자회사로 분리됐다.

유한건강생활은 지난 7월 의약품 및 화장품 제조사 서흥이 갖고 있던 내츄럴엔도텍의 1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주식 전환 가능 회사채) 지분 13%를 매수, 내츄럴엔도텍의 경영에 참여했다. 이 계약에 따라 내츄럴엔도텍 백수오의 영업 및 판매권은 유한건강생활이 갖게 됐다. 서흥에서 만드는 백수오 제품은 유한건강생활의 브랜드를 달고 출시 된다. 백수오는 지난 2015년 이엽우피소(백수오와 비슷한 이물질)가 혼입됐다는 이슈로 가짜 논란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지만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종근당의 자회사 종근당 건강의 행보도 상승곡선이다. 대표 제품 락토핏은 올해 매출이 2600억원을 넘을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7년 393억원이었던 매출이 6배 이상 뛴 것이다. 락토핏은 타 제품들과는 달리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홈쇼핑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제품의 주요 유통이 온라인 마케팅과 다양한 채널로 바뀌고 있는데 따라 약국에만 주력하지 않고 과감한 전략을 구사한데 따른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속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제약사들이 건기식을 캐시카우로 창출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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