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사진-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사진-한국거래소)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올해 증시는 ‘동학개미’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신규 계좌 개설 고객이 많았다.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사모펀드의 환매중단 사태도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에 한몫을 했다.
금융지주에 속한 증권사들의 IPO(기업공개) 주관 경쟁도 뜨거웠다. 불황속 효자 노릇을 하는 증권사들의 금융지주 실적 견인이 더욱 두드러졌던 만큼 내년도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 등으로 증권업종 전망이 밝게 점쳐지고 있다.<편집자 주>

  
올해는 동학개미운동으로 인한 주식거래 폭증으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주식중개수수료)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부문이 증권사 제1의 수익원 지위를 탈환한 것이다.

이 영향으로 금융지주계 증권사들은 지주의 순익을 견인했다.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증권수탁수수료 수익은 3220억 원으로, 전년동기(1460억 원)보다 121.5% 증가했다. KB증권도 수탁수수료 수익이 2분기 633억 원에서 3분기 847억 원으로 33.8% 상승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3385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동기(2247억 원)에 비해 50.6% 늘어났다. 하나금융투자의 누적 수수료이익도 지난해 3분기 2868억 원에서 37.8% 오른 39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주가급락을 투자 기회로 파악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나 이들의 신용융자거래 또한 증가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지주계 증권사들은 IPO(기업공)시장의 메이저로 부상하기도 했다.

증권사 전체로 보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3개사가 상장주관 시장에서 위치가 굳건한 상태이지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이 딜 수임을 확대하기 위한 인력 및 조직확충을 꾀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실제 KB증권의 경우 내년 상장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지, 원스토어, SK매직 등의 공동대표주관사로 낙점된 상태. 지난 9월엔 카카오페이의 상장 단독대표주관사로 선정 되기도 했다. 3분기 누적 상장 주관 실적을 봐도 LED(발광다이오드) 칩 연구개발·제조 전문 기업 서울바이오시스, 온라인 광고대행사 플레이디, 제이알글로벌리츠, 분석기구 제조업체 넥스틴, 바이오 기업 미코바이오메드 등 5건의 상장 주관 실적을 냈다. 

투자금 유입·IPO로 내년도 뜨겁다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호재로는 K뉴딜 사업에 따른 증권사들의 IB(기업금융)영업 기회확대와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가 대표적이다. 이는 브로커리지 실적 개선과 IB부문 수익의 다양화 등을 가져와 증권사들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높여줄 전망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경제 불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있지만 토스 등 빅테크의 시장참여자 확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가 3000선을 넘을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증시 활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실적 개선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해외주식투자 열풍 이어질 듯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7월말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3조 6000억 원으로 국내 주식 3조8000억 원에 근접한 상태다. 잔액기준으로 보면 개인 비중은 약 77%(예탁결제원)이며, 주로 나스닥 대형 기술주 위주의 개별 종목 투자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외주식에 대한 인기는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비중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삼선증권이 15일 개최한 '상장기업 언택트 서밋' 온라인 포럼에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21년 가장 유망한 투자자산으로 주식을 꼽는 응답자가 64.6%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택트 서밋'은 삼성증권이 국내 1300여개 상장기업 CEO와 CFO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장사 대상 온라인 포럼이다.

세부적으로 내년도 비중확대 자산으로 주식을 꼽은 경영진 중 56.2%가 국내주식을 30.4%가 선진국 해외주식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낮춰가며,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어 해외 주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주는 미국의 경우 정권 교체 1년차에 따른 증시 호황과 주도주의 강세가 기대된다”며 “금융 장세와 실적 장세 동반으로 내년 상반기 까지 강세장 연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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