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서울 내 최대 규모... 신세계百, 호텔·과학시설 갖춘 지상 43층 규모
신규출점으로 업계 분위기 반전 기대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조감도(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조감도(사진-현대백화점)

[일요경제 조아서 기자] 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유통업계 불확실성에도 내년 대형 신규 점포 출점을 잇달아 예고하면서 치열한 상권 경쟁이 예상된다.

1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현대·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가 내년 신규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 2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을 시작으로 6월엔 롯데백화점 동탄점, 8월엔 신세계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 개장이 각각 예정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2월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을 오픈한다. 여의도점은 영업면적 8만9100㎡(2만7000평) 규모로, 서울 내 백화점 중 규모가 가장 클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The New Shopping Experience)이란 콘셉트로 대형 보이드(건물 내 오픈된 공간)와 자연요소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는 여의도 지역은 서울 도심의 핵심 상권 중 한 곳으로 접근성이 뛰어나 서울 강남·북은 물론,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하다. 여의도점은 올해 6월 신규 오픈한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11월 남양주점과는 다르게 서울 중심부에 대규모 출점을 앞두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커 보인다.

이에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성패가 백화점업계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점은 영등포구뿐만 아니라 반경 5km 내 마포구·용산구·동작구 등까지 경쟁 상권에 포함된다. 특히 영등포구의 경우,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이 위치해 상권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용산구와 동작구 역시 신세계 강남점과 주요 고객층이 겹쳐 격전이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사진-롯데백화점)

내년 6월 출점 예정인 롯데백화점 동탄점 역시 영업 면적이 약 6만6000㎡(2만 평)을 넘는 대형 매장이다. 환승센터 중심으로 롯데타운을 조성해 수도권 남부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포부다. 또 롯데는 동탄점을 프리미엄 전략을 반영한 플래그십 백화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조감도(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조감도(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도 내년 8월 대전 지역에 대규모 복합시설인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약 6000억 원을 들여 지하 5층, 지상 43층 건물면적 27만9263㎡(8만4000평) 규모로 건립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MD를 구성하고 상권 내 최적화된 테넌트 유치를 통해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중부권 거점 점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과학, 문화, 여가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백화점·호텔·과학시설을 모두 갖춘 복합시설을 선보여 대전의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포부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업계가 내년 신규 출점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앞두고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잇따른 백화점 신규 출점 소식으로 올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시장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내 고가품 소비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내년에는 명품 등 고가 소비재 외에 의류 등 소비도 크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년 백화점업계의 호조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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