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자동차 등 비금융 산업 시너지, Z세대 유입 기대감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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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금융위원회가 쇼핑과 배달 등을 가능하게한 은행 앱 규제 완화책을 발표함에 따라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10일 디지털 금융 협의회를 열고 기존 금융회사와 핀테크·빅테크 간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그간 업권에서 제기된 과제들을 검토, △은행의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빅테크의 플랫폼 영업 규율 체계 정립 △모바일 전용 펀드상품 투자설명서 도입 등의 규제 완화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은행업권의 기대감이 큰 것은 은행의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다. 그간 은산분리라는 규제로 인해 은행·보험회사는 금융·보험업, 은행·보험업 관련업종, 금융위가 인정한 업종만 15% 이상의 출자가 가능했었다.

하지만 이번 규제완화에 따라 소비자는 은행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포인트 혜택을 받는 등의 플랫폼 비즈니스가 가능해 진다. 그간 은행이 주장해 온 빅테크와의 형평성 제고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금융위는 이와 관련한 규제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 구체적인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은행들은 금융을 매게로 할수 있는 비금융 산업인 부동산 및 자동차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다만 은행 차원에서 가진 포트폴리오를 세분화해 전문화·차별화 하는게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키가 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는 “은행이나 금융그룹 입장에서 진출할 수 없었던 비금융 산업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인 만큼 은행들이 네이버·카카오페이의 저변 확대에 대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불만도 완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영향력이 큰 빅테크 기업들과의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은행이 가진 고유의 포트폴리오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은행 앱을 통한 Z세대(1990년 이후 출생자)로의 저변확대도 기대된다.

최희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Z세대를 위한 서비스 발굴은 은행의 단기적 수익성에는 부정적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 발전 가능성을 감안해 고객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은행 앱에 쇼핑, 배달 기능이 추가될 경우 이들의 유입에 긍정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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