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느때보다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되면서 경영환경이 악화된데 이어 코로나 확산으로 생산공장 셧다운까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노사 갈등까지 심화되면서 생산차질을 빚기도 했다. 내년도 자동차업계는 경기 회복과 함께 친환경 미래차를 주축으로 한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힘 입어 친환경차 전환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편집자 주>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올해 초 전세계적으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글로벌 완성차 공장의 '셧다운' 후폭풍을 맞았다. 해외 생산공장을 둔 현대·기아차의 경우 줄줄이 셧다운 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해외수출이 뒷걸음 쳤다. 완성차 5개사(현대, 기아, 한국지엠(GM), 르노삼성, 쌍용차)의 올해 1~11월 해외 실적은 480만9678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584만4401대와 비교해 17.7% 감소한 수치다.

반면 내수의 경우 정부의 개별소비세 감면 효과로 자동차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오히려 살아났다. 완성차 5개사의 올해 1~11월 누적 기준 국내 판매실적은 147만3974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138만8327대와 비교해 6.2% 늘어난 수치다.

내년도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보급 및 경기 부양효과 등 세계 주요국 경기 회복으로 내수·수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달 말 종료하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의 내년도 연장 여부도 내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된다. 정부가 개소세 인하 연장 방안을 검토하는 건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된 내수경기를 살리고 판매절벽을 우려하는 자동차업계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현행 세법상 승용차를 사면 5%의 개소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가 붙는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개소세율을 1.5%로 낮췄다가 7월부터는 3.5%를 적용하고 있다. 기존 세율 대비 인하 폭은 30%다.

올해 개소세 인하 정책은 내수 진작에 큰 효과를 냈다. 국내 자동차 판매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세계 10대 완성차 시장 중 유일하게 늘어났다.

다만 이 효과가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미래 수요가 무한하진 않기에 개소세 인하가 장기화되면 올해와 같은 판매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내년도 자동차 산업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불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의 친환경 경기부양책 도입으로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경기부양책인 그린 뉴딜을 통한 경제 성장을 강조하며 친환경차 생산 및 구매 인센티브 확대가 예상된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부문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내년도 공격적인 전기차 시장 신차 출시도 내수· 수출 시장 판매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5를 출시한다. 현대차의 전동화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순수전기차 모델이차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이 처음 적용되는 전기차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중형세단 G80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인 eG80과 소형급 CUV JW(개발명)을 내년중에 선보인다. 기아차는 E-GMP를 적용한 순수전기차 CV(개발명)을 내년 여름께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 역시 내년 상반기 중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E100(개발명)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완성차 시장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뜻밖의 호황기에 접어들 전망"이라며 "예상보다 강한 수요 반등, 공급 축소로 인한 시장 경쟁 완화가 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대형 SUV, 픽업 트럭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친환경, 자율주행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강화해 이익 성장과 가치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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