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한스바이오 전환사채 취득...시너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소.(사진-오스템임플란트)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소.(사진-오스템임플란트)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바이오기업들이 전환사채(CB) 발행 후 주가상승 곡선을 그리며,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의 전환권이 인정되는 사채로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048260)의 종가는 전일비 0.57%(300원)오른 5만3000원을 기록했다. 15일 종가도 전날보다 5.6%(2800원) 올라 2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회사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인공유방 보형물 업체 한스바이오메드가 전날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취득한데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스바이오메드는 내년 12월부터 매도청구권(사채 발행가액의 30%까지)을 행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오스템임플란트의 전환사채 인수는 치과용 의료기기 중심의 회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가 반영된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5월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상표명을 등록하며, 치과영역에서 미용영역으로 다각화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휴젤의 보툴렉스를 유통해 오며, 사업 다각화에 대한 필요성을 깨달은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임플란트용 뼈이식제품을 오스템임플란트에 10년이상 납품해오며, 오래전부터 오스템임플란트와 비즈니스로 연결돼 있는 관계다.

김충현 미래에셋 대우 연구원은 “양사는 오랜기간 거래를 통해 상호간의 이해도가 높은 상태인데다 모두 남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는 점도 시너지 발생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타사들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환사채 발행에 적극적이다.

웰바이오텍은 지난 10일 1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2335원이며 전환청구기간은 2023년 12월14일부터 2026년 11월14일까지다. 이 회사는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110억원 규모의 자금을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엘앤씨바이오의 경우 지난 3월 전환사채 100억원을 취득하며, 해당자금이 향후 해외사업전개에 사용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주가가 상승했었다. 이후 중국 JV설립을 본격화한 바 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와 자본금 확충을 위한 방안으로 전환사채 발행을 선호하고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모멘텀이 확실한 기업에 대한 투자 지표로 활용될 수 있지만 회사의 신용등급에 따라 채무가 되는 수도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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