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 전립선비대증치료제, 동화약품·동성제약 등도 적극적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동국제약 사옥.(사진-동국제약)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동국제약 사옥.(사진-동국제약)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일반의약품(OTC)에 주력해오던 제약사들이 전문의약품(ETC) 분야에 도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인사돌(잇몸질환 치료제), 마데카솔(상처 치료제) 등에 주력해온 동국제약은 전립선 비대증 복합제 ‘DKF-313’의 임상 3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았다. 보건복지부의 국책과제로 13억4000만원이 지원돼 개발되고 있는 상태.

DKF-313는 두타스테리드(탈모약)와 타다라필(전립성비대증·발기부전치료제) 복합제로 탈모치료시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취지로 개발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23년 까지 임상 3상에 돌입해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OTC 판시딜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완료를 목표로 장기지속형 치매치료제 ‘도네페질 데포(Donepezil Depot)’의 비임상연구를 비롯, 관절염치료제복합제, 골다공증치료제, 장기지속형 국소마취제, 장기지속형 관절염 주사제 등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활명수, 후시딘 등의 OTC를 전개하고 있는 동화약품의 경우, 복지부 지원과제로 궤양성대장염치료제 ‘DW2007’의 임상 2상(전기)을 완료한 상태다. 2014년부터 개발되고 있는 이 약물은 천연물 신약으로써 대장내 국소작용으로 우수한 치료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천식, 비염치료제로 개발돼 오던 천연물 신약 ‘DW2008’의 경우, 올해 창궐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약물재창출 과정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향후 동물 유효성 평가 진행과 임상 2상을 계획하고 있다. 

정로환, 염모제 등의 주력하는 동성제약의 경우, 뇌신경질환 및 치매치료제 등의 ETC를 개발하고 있다.

뇌신경 질환 치료제는 카나비노이드 성분(CBD, 의료용 대마)이 함유된 천연물 유래 치료제로써 현재까지 국내산 재래종 대마와 개량 청삼종에 대한 재배 및 성분 특성을 규명한 상태다. 향후 대마로부터 약리활성 물질 추출과 성분 분리 과정을 거친 후 약효탐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조아제약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의약품)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현대약품의 경우,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인 HDNO-1605와 화학합성 신약(LINO-1608), 노인성질환 신약(BPDO-1603) 등을 개발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위기속에서도 ETC에 강점을 가진 제약사들이 견고한 실적을 이뤄낸 만큼 OTC에 주력 제약사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MS 헬스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OTC 및 ETC 시장은 각각 2조 2230억원, 16조 37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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