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자경위서 진옥동·임영진·성대규 2년 임기 연임
우리·KB 등 임기만료 앞둔 CEO 연임 영향줄 듯

진옥동 행장·임영진 대표·성대규 대표(사진-신한금융지주, 좌로부터)
진옥동 행장·임영진 대표·성대규 대표(사진-신한금융지주, 좌로부터)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가 주요 자회사 CEO들을 대부분 연임 추천하며 그룹 경영 안정에 힘을 실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인사를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자경위는 그룹의 핵심 자회사 CEO인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에게 2년의 새로운 임기와 함께 연임을 추천했다.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 후보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과 저금리, 저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그룹 전체 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객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같이성장 평가제도’를 도입, 영업방식의 변화를 이끌었으며, 디지털혁신단 출범을 통해 은행업의 영역을 뛰어넘는 혁신적 新사업을 추진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후보는 수수료 인하, 빅테크의 시장 진입 등 카드업계 전반의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영성과로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했다. 특히 자동차 할부시장 개척 등 신사업 추진 및 마이데이터 등 미래 핵심사업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하며 카드업계 디지털전환을 주도하는 등 탁월한 성과 창출 능력을 인정받았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각각 성대규 현 신한생명 사장이 연임, 이영종 현 오렌지라이프 부사장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신규선임 추천됐다. 연임에 성공한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은 내년 7월 출범하는 그룹의 통합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의 초대 CEO로 내정됐다.

신한캐피탈에는 현재 그룹내 IB(기업금융)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정운진 GIB사업그룹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추천됐으며, 신한저축은행은 이희수 현 신한은행 영업그룹장이 신임 CEO로 추천돼, 기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범위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업추진 영역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내정된 인사들의 임기는 2021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며,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CEO 임기를 통상 신규선임 2년, 연임 시 1년으로 운영하는 경우 중장기 전략 추진보다 상대적으로 단기 성과에 치중하게 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임기를 1~2년으로 탄력적 운영할 경우 CEO가 리더십을 발휘할 충분한 시간을 갖게 돼 자회사 CEO중심의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이 임기만료 CEO들을 대거 연임시킨데 따라 임기만료를 앞둔 타 금융지주사CEO들의 연임 행보에도 파란불이 켜질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18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정기·최동수·박경훈·신명혁·노진호 부사장을 비롯, 황규목·이석태 전무, 황원철 상무 등 총 8명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이 인사에서 최근 인수한 아주캐피탈 및 아주저축은행의 대표가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도 계열사 CEO인사가 20일 전후로 이뤄질 예정이다. 지주와 은행의 경우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을 제외한 38명(은행 겸직 9명)의 임원 가운데 80%인 31명이 인사 대상자다. 이중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를 비롯,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등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2+1이후 1년씩 연임이라는 공식을 깨고 탄력적 운영을 택한만큼 타 금융지주의 임원 인사 행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금융업계에서 임기가 짧은 대표들이 성과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