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부동산 금융강화로 1000억 넘는 수익, 대신은 종부세 부담↑

하나금융투자 사옥·대신증권 사옥(사진-각사)
하나금융투자 사옥·대신증권 사옥(사진-각사)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부동산 금융 강화 행보에 나선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결과에 차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9년부터 초대형 IB(종합금융투자회사) 진입을 위해 부동산 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5월 부동산금융본부 산하 멀티파이낸스실을 신설해 조직을 개편한 이후, 상무급 실장으로 박영구 법무법인 정세 파트너 변호사를 영입했다. 서울대 농토목공학과 출신의 박 실장은 부동산금융 법률 분야에서 손꼽히는 법조 전문인력으로 쌍용건설 등 건설현업에서 근무했었다. 이외 건설영업 담당임원, 해외투자 전문인력 등 각양각색의 부동산금융 전문 인력을 꾸린 상태. 

하나금투는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101층 빌딩 ‘30 허드슨 야즈’의 6개층(68~73층) 구분 소유권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중순위대출채권을 매입하는 형태로 약 7500만 달러(920억 원)를 투입한 것. 이 빌딩에는 타임워너 미디어그룹을 비롯, 자회사인 CNN, HBO, 터너 브로드캐스팅 시스템, 워너 브로더스 등이 입주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투가 투자한 68~73층 중 4개층은 페이스북 뉴욕지사가 빌려쓰고 있으며,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KKR과 웰스파고 증권도 입주할 예정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자사의 부동산 금융 강화 행보 이후 이 분야 수익이 1000억원을 넘은 상태”라며 “부동산 시장이 각광받고 있지만 정부 규제 등으로 투자는 어려워진 만큼 고객들에게 맞는 맞춤형 부동산 투자 상품을 제공해 지속적으로 IB분야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부동산 금융 강화에 적극적이다. 대신증권은 배당 성향이 높은 리츠와 부동산 공모펀드를 엄선해 투자하는 리츠펀드랩을 지난달부터 선보이고 있다.

문제는 대신증권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한남동의 초고급 임대주택단지 나인원한남의 종부세다. 올해 대신증권 계열사 대신에프앤아이가 이에 대해 부담한 재산세 및 종부세는 약 450억원이지만, 내년에는 정부의 주택임대사업정책 변화에 따라 800억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8월 임대사업자 등록 말소를 통해 의무임대 부담을 해소하면서 내년 부동산 보유세의 과세 기준일인 6월 이전에 기존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조기분양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입주민들이 이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자사는 수년전부터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건설 부동산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법 개정상 나인원 한남의 조기분양이 가능해진 만큼 종부세 부담을 줄일수 있을것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리츠지수인 EPRA에 따르면 글로벌 상장 리츠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3000억 달러로 5년 새 1.5배 성장한데 반해, 한국은 시총 1조 원, 상장수 6개로 걸음마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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