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배당규모 예년 수준 전망, 하나는 ‘대장주’ 예약

신한·하나금융지주.(사진-각사)
신한·하나금융지주.(사진-각사)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이달 들어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12월1일~24일) 외인들은 신한금융(326만6000주)과 하나금융(219만9000주) 주식에 매수를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은 각각 1113억원, 7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주의 배당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축소되지 않을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외인들의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것은 기관과 외인들은 전주 KOSPI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를 각각 580억원과 470억원 순매도 하면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개인들은 은행주를 약 967억원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의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리딩뱅크로써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을 맞춰 나가고 있다.

세부적으로 내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한 '신한라이프'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가 예상된다. 지난 2018년 이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아시아신탁, 베트남 ANZ리테일, 베트남 푸르덴셜 소비자금융(PVFC), 네오플럭스 등 알짜 매물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올해는 두산그룹 벤처캐피털 계열사인 네오플럭스를 인수했을 뿐 대부분 기존 인수업체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최근 인사에서 주요 자회사 CEO들이 대부분 연임 추천되며, 그룹 경영 안정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은행 순익이 충당 요인으로 부진했음에도 계열 증권사와 카드사 약진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중간 DPS(주당배당금)를 전년과 같은 500원으로 결정해, 실물경기 충격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과 강한 주주환원 의지를 증명한 상태.

지난 5년간 위험 조정 수익성 위주 경영으로 그룹 자산건전성을 큰 폭으로 개선해 온데다 조건부자본비중(T1)이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는 점도 호재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대손율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차기 은행 대장주를 예약한 상태다.

한편,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금융지주들의 과도한 배당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혀 은행주 매수세는 주춤한 상태다. 이후 윤 원장이 올해 배당성향을 15~25% 수준에서 결정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의 금감원 눈치보기는 배당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올해 4대 금융지주사들과 지방은행들의 배당성향은 각각 23~25%대, 18~19%대로 기대된다”며 “배당수익률 기준으로는 JB금융과 하나금융(중간배당포함), 기업은행(소액주주기준)과 우리금융이 5%를 상회하는 배당수익률이 예상되고, 나머지은행들은 4.5~4.9% 내외의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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