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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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치료제·백신 개발 이슈로 인해 산업계는 물론 증시에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내년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함께 연구개발 성과의 가시화를 앞둔 기업들로 인해 어느때 보다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편집자주>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올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라는 비상시국에서 치료제·백신 개발에 나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성분명 레그단비맙)’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순조롭게 진행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조건부 허가는 특정 질환의 치료제가 없는 경우 임상3상을 별도로 진행하는 조건을 걸고 임상2상 결과만으로 시판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식약처가 이를 허가할 경우 CT-P59는 이르면 내년 1월말부터 본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연초 1만원 이하였던 회사의 종가는 현재 12만원을 넘었다. 지난 5월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약물재창출 과정으로 통해 코로나19 관련 임상2상 승인을 받고 한때 주가가 20만 원까지 치솟았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GC5131A’에 대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2상은 중앙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12개 병원에서 고위험군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연내 2상 마무리가 목표다.

이밖에 대웅제약, 부광약품, 동화약품, 유한양행 등도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치료제·백신 등 내년 기대감 더 크다

내년 제약·바이오기업들에 대한 가장 큰 호재는 상반기 중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승인 및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다. 치료제 및 백신과 직접 관련있는 업체나 주요 학회 참여기업 혹은 기술이전 기대감이 높은 업체들이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1월 예정된 JP모건컨퍼런스에선 바이오기업 오스코텍과 나이벡이 참가해 데이터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스코텍은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쎄비도프레닙(Cevidoplenib)’의 임상2a상 데이터 발표가 예상된다. 쎄비도프레닙은 지난해 4월부터 미국, 유럽 등 7개국 42개 의료기관에서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163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a상을 진행하고 있다. 

나이벡도 폐암 유발 마우스 모델 데이터 공개가 예정돼 있으며, 플랫폼 기술과 경구용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기술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이외 다수의 플랫폼업체들이 물질이전계약(MTA) 맺은데 따른 순차적인 기술이전이 기대되고 있다.

대형사 가운데선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의 약진이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조건부허가가 예상된다. 레이저티닙은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표적항암제로 경쟁약물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얀센에 넘겼으며, 얀센은 FDA에 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한미약품이 미국제약사 아테넥스에 기술이전한 경구용 항암신약 ‘오락솔’과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는 미국내 허가로 인한 매출 로열티가 개시될 예정이다.

다수 기업들 신규상장 대기 중

내년 상장이 예정된 기업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 네오이뮨텍(제넥신), 바이젠셀(보령제약), 제노스코(오스코텍), 콘테라파마(부광약품), 지아이이노베이션, HK이노엔(전,CJ헬스케어) 등이 꼽힌다.

보령제약의 관계사 바이젠셀은 맞춤형 면역세포치료제가 대표 파이프라인이며, 동구바이오제약이 투자하고 있는 디앤디파마텍은 퇴행성 뇌질환 및 섬유화 질환 치료제를 개발중으로 상장할 경우 투자사들에게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네오이뮨텍, 콘테라파마, 제노스코 등은 해외제약사로써 상장시 지분보유사인 제넥신, 부광약품, 오스코텍의 해외 임상 등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이 출시되더라도 당장 생명에 지장이 적은 질병에 대한 활발한 임상재개, 신제품 출시 품목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 기술이전에 대한 활발한 파트너십 활동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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