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9개월 만에 300만 계좌 넘어, 토스는 내년초 영업 개시
키움, 자본금 3조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사업 다각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사옥.(사진-키움증권)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사옥.(사진-키움증권)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카카오페이 증권이 계좌개설 수 및 펀드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다. 토스도 증권업 인가를 받으며, 내년 증권업 영업이 유력한 상황. 이에 온라인증권사를 표방하고 있는 키움의 맞불작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증권은 12월 초 출범 9개월 만에 누적 계좌 개설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

회사에 따르면 종합계좌는 지난 9월 초 200만 계좌를 넘어선 후 두달 만에 100만 계좌가 추가 개설되는 등 9개월 동안 매달 평균 36%씩 증가했다. 펀드 가입자 수도 현재 100만명을 넘긴 상태.

특히 300만 사용자들을 위한 투자·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국내 및 해외 주식매매를 위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와 함께 MTS의 UI(사용자 환경)·UX(사용자 경험)를 특화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자회사 토스준비법인(토스증권)의 경우, 지난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로 부터 증권업 인가를 의결받고 내년 초 증권업 영업 개시가 예정된 상태.

토스가 지점 없이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2030 위주의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한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이들의 증권업 진출로 인해 가장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온라인 증권사 키움이다.

키움은 브로커리지 위주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한편, 종합금융투자회사 지정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종투사의 기본요건은 자기자본 3조원이 넘어야 한다. 현재 종투사로 지정받은 회사는 신한금융투자·KB증권·한국투자증권·NH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메리츠증권·하나금융투자 등 총 8개사다.

종투사가 되면 기업신용공여, 전담중개업무, 내부주문집행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가 가능한 만큼 리테일(개인영업) 주력인 사업구조를 투자은행(IB), 자산관리 쪽으로 다각화 한다는 복안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자사는 온라인 증권사로 출발해 꾸준히 업무영역을 확대해 왔던 만큼 종투사 지정까지 수익다각화와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경쟁사보다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낮은 배당성향으로 자기자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내년 종투사 지정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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