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편의점, 비대면 쇼핑 겨냥해 픽업 서비스 확충 나서
[일요경제 조아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쇼핑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가 픽업서비스 확대 가속화에 나선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상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에 비대면·편리함 등 온라인 쇼핑의 장점을 결합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8% 늘었다. 같은 기간 SSG닷컴 주문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가는 매장 픽업 이용객은 전년동기대비 34.0% 늘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0일 본점 지하 1층에 SSG닷컴 상품 픽업 전용 공간인 '익스프레쓱(EXPRESSG)'을 마련했다. SSG닷컴에서 구매한 후 백화점에서 찾는 '매장 픽업'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O2O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소비자가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매장을 일일이 찾아가 수령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익스프레쓱 픽업 전용 공간에서 한 번에 다양한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픽업 전용 공간에는 옷을 입어보는 피팅룸이 있고 수선과 교환도 현장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다.
또 제품을 확인한 후 원하는 상품만 골라 가져갈 수 있어 각기 다른 브랜드의 상품을 한꺼번에 비교할 수도 있다. 백화점 매장보다 2시간 더 긴 운영시간은 직장인 고객들이 출퇴근 전후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중 △무인화 및 24시간 운영 △기존 패션 장르에서 식품 등 타 장르 확대 △F&B 배송 서비스 등 익스프레쓱 활성화에 적극 나서며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롯데쇼핑도 올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의 상품을 롯데온에서 주문 후 매장에서 직접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픽업 서비스 이용 고객도 꾸준히 증가해 올해 월 평균 이용자 수는 전년대비 24.2%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12월 이용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스마트픽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4% 신장하는 등 최근 들어 이용 고객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4년 스마트픽 서비스 론칭 이후 현재 31개 백화점을 포함해 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등 7400여 개 오프라인 점포에서 온라인 주문 상품을 픽업할 수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 2011년부터 스마트픽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전국 98개 롯데마트 점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 외에도 중계점에서는 주문 상품을 차에 실어주는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O2O 서비스의 일환으로 '스토어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토어픽 서비스는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 구매한 상품을 선택한 매장에서 직접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현대백화점 식품관 메뉴를 주문하여 매장에서 픽업 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테이크아웃 서비스는 현재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천호점 등 백화점 전국 10개 점포와 송도점·동대문점 등 아울렛 4개 점포 식품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급증하는 주문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현대식품관 투홈 인기 상품의 당일 주문 가능 수량을 20~30% 늘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은 GS샵의 픽업 서비스의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GS25과 GS샵은 지난 11월 합병 발표 이후, 택배 물류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GS샵 고객의 택배 수령 시 비대면 선호 △안전한 택배 보관 장소 제공 △24시간 운영으로 편리한 시간∙장소 제공 가능 △택배 수령으로 추가 편의점 입점 고객 증가 등 온∙오프라인 플랫폼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와 고객 서비스 추가 제공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GS리테일과 GS샵은 지난 29일부터 GS25 비대면 택배보관함 BOX25(박스25)에서 GS샵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GS25와 물류전문기업 GS네트웍스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비대면 택배보관함 BOX25는 상온 및 냉장 택배 상품을 보관 할 수 있는 무인 택배함이다. GS샵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한 후 픽업 장소를 GS25 박스25로 선택하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점포에서 비대면으로 택배를 찾아 갈 수 있다.
연 5400만개 이상의 상품을 발송하고 있는 GS샵은 최근 비대면 쇼핑이 증가함에 따라 급신장하고 있는 택배 물량을 박스25를 이용해 고객에게 전달하면서 국가적 에너지 절감 및 물류 효율화에도 도움을 제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GS25와 GS샵은 내년 초부터 상온 보관함에서 냉장 보관함으로 보관 가능 범위를 점차 확대 할 계획이다. 론칭 9개월 만에 1000여 개로 확대한 박스25도 2025년까지 30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바로 픽업해 갈 수 있는 픽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비대면 시대에 대형 유통업계는 앞으로 더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픽업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