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KB, 미얀마 지점 잇단 인가..베트남·인니서도 경쟁 심화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선보인 광고.(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선보인 광고.(사진-KB국민은행)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주요 은행들의 동남아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3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최종 인가를 획득하고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3년 미얀마에 사무소를 개설한 국민은행은 2014년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과 업무제휴를 체결, 9차례 주택금융과 IT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실시하는 등 협업 관계를 지속해왔다. 2017년엔 미얀마 건설부, 주택건설개발은행과 3자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같은 해 소액대출금융기관(M.F.I.)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21개 지점을 개설했으며,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특히 선진화된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미얀마 금융시장의 외국계 선도 은행으로 자리잡는다는 복안이다.

이 은행은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 67%인수해 해당국 진출도 앞두고 있다. 부코핀은행은 1970년에 설립, 전통적으로 연금대출, 조합원대출, SME(중소상공인)대출 을 통해 리테일 위주의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이미 진출한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과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노하우 및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 등을 발휘해 부코핀은행과 함께‘인도네시아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IBK기업은행도 지난달 30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최종인가를 받았다. 지난 4월 예비인가를 받은 이후 8개월만이며, 윤 행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의 성과다. 이달 중 ‘IBK미얀마은행’을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총 12개국에 3개 현지법인과 59개 현지점포를 보유하게 된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미얀마에는 현재 약 300여개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양곤 인근에 약 300개 기업이 입주 가능한 ‘韓·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을 신규 조성 중인 만큼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심의 영업에서 점차 현지기업과 소매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지난 2010년 베트남에 진출, 지난달 베트남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 지원을 위해 펼치고 있는 '전국민 코로나19 극복 동참 캠페인'을 통해 기부금 2억5000만원(50억 베트남동)을 전달했으며,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의 현지 소다라 은행을 인수, 금융 인프라가 덜 발달된 해당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새 수익원 창출을 위해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과 잠재력을 보유한 동남아시아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라며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현지법인을 설립한 은행들의 장외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