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 중 7개…비보존·오상헬스케어·아리바이오 순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지난해 비상장주식시장(K-OTC)에서도 바이오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른 2020년 K-OTC 거래대금 상위 10개(1조 1303억원) 종목 가운데 비보존, 오상헬스케어, 아리바이오, 와이디생명과학, 메디포럼, 삼성메디슨 등 7개 바이오사가 상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비보존, 오상헬스케어, 아리바이오, 와이디생명과학 등이 나란히 1위부터 4위를 기록했다. 1위에서 4위 바이오사의 거래대금은 각각 4278억원, 2715억원, 1496억원, 858억원에 달했다.

비보존은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사로 장외 시장의 대어로 꼽혀왔다. 지난 9월 관계사 루미마이크로가 이니스트바이오제약과 합병한 이후, 비보존헬스케어로 재출범했다. 박홍진 비보존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된 상태.

지난 8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화장품 기업 오상자이엘의 자회사 오상헬스케어의 거래대금도 높았다. 이 회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주목 받아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주관사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아리바이오는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사다. 치매는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언멧니즈(미충족 수요) 영역이다. 지난달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미국 임상 2상 환자 210명에 대한 투약을 완료한 상태이며, 이 '톱라인' 결과를 오는 3월 9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15회 '알츠하이머·파킨슨병 국제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와이디생명과학도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회사는 당뇨성황반부종(DME) 및 당뇨성망막병증(DR)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DME는 임상 2a상이 완료돼 결과 보고서를 작성중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메디포럼은 바이오 및 특수선박 제조기업 에이치엘비에 인수돼 에이치엘비제약으로 탈바꿈한 상태이며, 초음파 진단기기업체 삼성메디슨은 삼성제약의 자회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주식이 새로운 투자처이자 미래 유니콘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며 ”코로나19 치료제 및 진단키트의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기업들이 비상장 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임상재개 등의 이슈로 인해 전망이 밝다"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K-OTC는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대와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세 면제, 증권거래세 인하, 주식시장의 유동성 증가 등의 원인으로 인해 거래규모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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