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건설 "상황파악 중"...건설노조 "불량 소형 타워크레인 퇴출해야"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소형 타워크레인 전복사고가 또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형 타워크레인 전복사고가 반복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건설업계와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경 경기도 하남시 감이동 상업지역의 백상이에스엘 컨소시엄 하남KJ프라자 신축공사 현장에서 중국제 소형 타워크레인이 멈추어진 상태에서 지브(타워크레인 수평구조물)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국건설산업노조는 "경기 하남시 감이동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출근 후 시운전 과정에서 럭핑지브 미작동으로 현장 소장에게 보고 후 타워크레인 운행을 중단했으나 7시경에 타워크레인이 전복됐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타워크레인은 설치 완료 및 완성검사 완료 후 운행 개시한지는 약 1개월 가량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종은 기존 소형 타워크레인 리스트에 없는 장비인 SM3030으로 개인 수입업자가 중국에서 수입해 보급한 장비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국건설산업노조 타워크레인분과 관계자는 “소형 타워크레인의 명확한 건설기계 등록제원 조건이 없어 불법 개조된 노후 장비와 중국산 불량기계가 대거 등록돼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소형크레인의 완성검사가 이뤄진지 1개월 밖에 안된 상태에서 벌어진 전복사고 역시 설치시공 잘못이나 완성검사(정기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한파속에 노동자들의 출근이 낮아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건설현장에서 시민과 건설 노동자의 목숨을 위협하며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불량 소형 타워크레인은 퇴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공사인 백상건설 관계자는 “상황 파악중에 있다”며 자세한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는 소형타워크레인 안전문제가 도마위에 오른바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최근 5년간 소형타워크레인 사고는 총 56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달에 한번꼴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이간 사상자는 모두 79명(사망 37명, 부상 4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중대 결함이 있는 기계 중 77%가 중국산으로 조사됐다.

심 의원은 “국토부가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합동점검을 통해 타워크레인 594대를 전수조사했는데, 안전관련 지적사항만 3775건에 이른다”며 “설계도면대로 제작되지 않은 장비는 현장에서 당장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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