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항암제, 대웅은 코로나19 치료제 결과 발표 예상
허혜민 연구원 “제약·바이오 옥석가려질 듯”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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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제약·바이오 최대 IR(기업설명회)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를 앞두고 참가 예정 기업들의 어젠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온라인으로 열릴 JP모건 헬스케어는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행사로 컨퍼런스 및 기술 수출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행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국내 참가사로는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의 상위사를 비롯 알테오젠, 바이오솔루션 등의 다수 바이오기업들의 참가가 예정돼 있다.

한미약품은 항암제 ‘포지오티닙’의 미국 FDA(식품의약국)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만큼 JP모건에서도 이의 연구결과 발표가 주를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지난 2015년 미국 제약사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이후, 다양한 적응증 확보를 위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포지오티닙의 한국과 중국 판권은 한미약품이 갖고 있다.

또 미국제약사 아테넥스에 기술이전한 경구용 항암신약 ‘오락솔’과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의 미국내 허가가 예정돼 있어 관련 연구결과 발표 가능성도 있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호이스타정과 니클로사마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호이스타정은 지난달 23일 공개된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2a상 임상 결과, 환자의 증상 개선과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가 있으며,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신약 ‘펙수프라잔’도 최근 중국 임상 3상을 승인 받은 만큼 해당 연구결과도 발표 가능성이 있다.

JW중외제약도 다국적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사들과 일대일 제휴 상담과 공동 연구에 대한 협의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통풍치료제 ‘URC102’의 추가 글로벌 기술제휴 사업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URC102는 최근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으로부터 임상 시험 계획(1상)을 승인 받으며 해외에서 처음으로 개발단계에 진입한 바 있다.   

바이오기업으로는 휴젤, 오스코텍, 나이벡, 에스씨엠생명과학,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휴젤은 최근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Letybo)’의 중국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기업의 비약적인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은 상태로,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발표자로 나서게 됐다.

오스코텍은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쎄비도프레닙(Cevidoplenib)’의 임상2a상 데이터 발표가 예상된다. 이 치료제는 지난해 4월부터 미국, 유럽 등 7개국 42개 의료기관에서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163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나이벡은 플랫폼 기술과 경구용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기술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이며, 에스씨엠생명과학은 대표 파이프라인인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를 비롯, 미국 자회사 코이뮨을 통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등의 수주, 급성 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치료제가 없는 췌장암에 도전하고 있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행보도 주목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JP모건 헬스케어는 회사의 연구개발 성과 등을 발표하며 기업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릴 기회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주요사들의 발표 내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선 국내사를 비롯, 글로벌 대형제약사들의 발표가 예정돼 있어 제약·바이오주의 변동성 확대 대비 및 옥석 거리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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