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주관사 선정하고 연내 상장 가능성 대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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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LG화학 전지사업 부문 분사로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일정을 앞당겨 기업공개(IPO) 추진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이 힘을 얻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중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주요 증권사에 발송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당초 분사할 당시 증권가에서 예상한 시기보다 시기가 대폭 앞당겨진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제안서를 받아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주관사를 선정한 뒤 공모 준비에 들어갈 경우 이르면 올 하반기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관사 선정 후 지정감사를 받은 뒤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승인,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연내 상장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가치를 50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는 만큼 IPO 진행 시 10조원이 넘는 투자금 확보를 점치고 있다. 기술 격차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대규모 금액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까지 연 매출 30조 원을 달성해 중국 CATL 등 경쟁사를 제치고 배터리 중심의 세계 1위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 같은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선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상장 관련해서 아직 내부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이후에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IPO를 통해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 된 기업가치를 재평가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주요 경쟁사인 중국 CATL과 비교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가치가 최대 100조원까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160조원 수준에 이른다. 기존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시총인 50조원대는 이에 비해 크게 낮다는 것이다. 2차전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EV·PHEV·HEV) 사용량 점유율은 CATL이 24.2%, LG에너지솔루션은 22.6%로 사업 영역에서의 두 회사 격차는 크지 않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CATL의 CAPA(생산능력) 당 EV(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상대 평가될 가능성이 높고,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CAPA 당 EV는 CATL 대비 약 30% 가량 디스카운트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CATL을 기준으로 상대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전까지 LG화학의 이론적 주가 상승여력은 이를 감안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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