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 급등 영향…은행은 KB, 보험은 한화생명 전망 밝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금융·한화생명 사옥.(사진-각사)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금융·한화생명 사옥.(사진-각사)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금융주들의 기관투자자 매수세가 이어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연말 배당락 이후 은행주 매도세를 보였던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1월4~8일) 기관들은 1238억 7000만원에 달하는 은행주 319만6000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KB금융(126만8000주, 577억원), 신한지주(120만 5000주, 404억 8000만원), 하나금융지주(72만3000주, 256억 8000만원) 순으로 매수에 나섰다.

이같이 은행주들이 반등한 이유는 미국 조지아주 상원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로 블루웨이브(민주당의 대선 및 상·하원 선거 승리)가 가시화돼 글로벌 금리가 급등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 초 은행주는 배당락 이후 조정 여파가 이어지며, 약세를 보였지만 주 후반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은행주는 글로벌 은행주 대비 상승폭이 다소 약하지만 글로벌 은행주의 초과상승 현상이 국내 은행주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도 은행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적은만큼 은행주의 강세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보험업종 중에선 기관들이 한화생명을 284만3000주나 매수하며 눈길을 끌었다. 같은기간 삼성생명을 21만9000주 매수한것과 비교해도 월등한 차이다.

이처럼 한화생명에 기관 매수가 몰린 것은 금리 민감도가 높은 보험 부채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상승은 생명보험 업종에 호재가 될 수 있으며, 금리 민감도가 높은 한화생명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업종의 기관 매수는 58만 8000주로 한국금융지주(42만 4000주), 삼성증권(11만 2000주), 키움증권(5만2000주) 등의 순으로 매수가 이어졌다.

한국투자증권에 매수가 몰린 것은 증시 호조에 따른 수혜폭이 약해 이익 기저 부담이 적은데다 이익 체력 대비 가장 저평가돼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실질성장률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교차하는 만큼 금리의 완만한 우상향이 기대된다”라며 “금리 상승은 은행업종에 가장 핵심적인 투자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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