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사업 추진 '난항'
코로나19로 양조공장 설립 늦어지고 매장 수익 판단 어려워

(사진-BBQ)
(사진-BBQ)

[일요경제 조아서 기자] 치킨업계가 이미 포화상태인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돌파구로 수제 맥주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프랜차이즈 치킨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주류 위탁제조(OEM)가 허용되고 지난해 주류 규제가 완화되면서 순탄할 줄만 알았던 수제맥주 사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되고 있다.

제너시스 BBQ는 올해 상반기 경기도 이천에 자체 양조공장 완공을 목표로 수제맥주 사업에 적극 추진하고 있다. 본래 오는 3월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19로 외국에서 들여오는 기계에 대한 확인·점검 등을 위한 일정에 차질이 생겨 예정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양조공장 건설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천 양조공장 완공 후엔 자체 생산부터 매장 배송·입고까지 원스톱(One-Stop) 시스템이 가능하게 된다. 

BBQ는 앞서 지난 7월 옥토버훼스트를 운영하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비비큐 비어(BBQ Beer)’를 개발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수제맥주 자체 브랜드 시대를 열었다,

현재 비비큐 비어는 총 6종으로 'BBQ 헬레스(BBQ Helles)', 'BBQ 바이젠(BBQ Weizen)', 'BBQ 둔켈(BBQ Dunkel)', 'BBQ 아이피에이(BBQ IPA)', 'BBQ 지피에이(BBQ GPA)', 'BBQ 필스너(BBQ Pilsner)' 등이 있다.

현재 BBQ는 캔시머 기술을 이용해 플라스틱 분리수거 배출량을 줄이고 공기와 햇빛을 차단해 제품 변질을 막을 수 있는 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BBQ는 매장의 약 70%가 수제맥주를 도입했고 향후 빠른 시일 내에 100% 도입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BBQ 관계자는 "치킨은 가격 저항감이 강해 가격을 함부로 올릴 수 없기 때문에 매장 매출을 올리기 위해선 점주님들의 수익성을 고려해 회사 자체 브랜드 개발로 생산부터 배달(입고)까지 책임지는 방법을 고려했다"며 "치킨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 고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맥주는 4월부터 9월까지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매출이 가장 두드러지지만 비비큐비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장 이용 고객이 줄면서 지난해 7월 개발·출시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교촌도 LF그룹 자회사인 인덜지의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과 협업해 현재 전국 9개 매장에서 수제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수제맥주 도입을 위해 고객 반응, 수익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사업 진출을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교촌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수제맥주 도입 이후 매장 매출 효과를 도출하기 어려워 아직 시범운영 단계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다. 

교촌 관계자는 "정체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확장을 위해 신사업 동력으로 수제맥주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테스팅 기간 이후 수제맥주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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