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중심서 IT 기반·의약품 업종으로 다각화
시기별·업종별 신규 상장 기업 수 및 비중 달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사진-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사진-한국거래소)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코스피 3000시대를 맞아 IT·바이오 업종이 IPO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분기(2020년 10월~12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은 16개로 IT기업이 8개에 달했으며, 바이오 기업이 6개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심사가 승인된 기업들도 바이오기업인 뷰노를 비롯,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피엔에이치테크, 네오이뮨텍 등이 주를 이뤘으며, 라이프시맨틱스, 씨이랩 등 IT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전까지 IPO 시장이 화학·철강 등 제조업 중심이었다면, IT 기반의 서비스업·의약품 업종으로 다각화되는 모양새다.

의료 데이터 분석 플랫폼 업체 뷰노는 기술특례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빅데이터 기반으로 학습된 AI가, CT나 MRI 촬영 영상에서 질병을 찾아내며, 뼈 판독, 뇌 MRI분석, 흉부 엑스레이 판독 등 6개 항목에 대한 의료용 AI 활용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은 상태. 오는 29일부터 2월1일 까지 4일간 청약을 앞두고 있다.
 
싱가포르 제약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항체의약품 개발사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표적항암치료제 허셉틴·아바스틴,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 등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적응증을 자랑하는 휴미라는 미국제약사 애브비의 제품으로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9년 연매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관계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설립된 바이오의약품 전문 생산기업이다. 항체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원천 기술과 효율적인 제품화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 및 공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면역치료제 개발기업 네오이뮨텍의 경우 2월 중순 상장이 예정돼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KOSPI 3000 시대 IPO 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시기별·업종별로 신규 상장 기업 수의 비중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1000포인트에 도달한 1989년 3월 이전까지는 기간산업의 상장이 활발했으며, 금융업이 17.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2007년까지는 영화, 방송, 광고 중심의 서비스 업종 상장이 크게 늘었으며, 코스피 3000시대를 연 올해까지 IPO 시장은 IT·바이오 업종이 부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규모와 경영실적이 일정 수준 이상인 우량기업에 대해 심사요건을 완화하고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신속 상장 제도(패스트트랙·Fast track)가 도입돼, 삼성SDS·카카오·포스코케미칼·한화시스템 등 현재 코스피를 지탱하는 기둥으로 자리 잡은 만큼 지속적인 상장 요건의 다양화 시도를 통해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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