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0일 국내 최초로 발생한 이후 급속히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경제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이 일상화된 가운데 백화점, 면세점, 항공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또 정유, 철강 등 전통 제조업종은 수요 급감의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 업종 역시 사업장 가동 중단, 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정보통신기술(ICT), 온라인 유통업체, 게임업계, 플랫폼 기업은 오히려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이에 코로나19 발생 1년여를 맞아 주요 산업의 변화상을 진단했다. <편집주 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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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조아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비대면’이다. 유통산업은 경기와 소비패턴에 민감한 산업 중 하나로 코로나19 n차 확산마다 영향을 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온라인 소비 이동은 더욱 가속화됐다. 이에 유통업계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유통업계, 비대면 채널 확대
유통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업태별 희비가 엇갈렸다. 온라인의 호황뿐만 아니라 편의점·마트 등 근거리 소매점과 생필품을 취급하는 업종은 반사이익으로 코로나19 수혜를 입었다. 반면, 면세점과 백화점은 휴가 시즌과 세일 대목을 모두 놓치면서 지난 한 해 저조한 실적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 3사는 각각 롯데온, SSG닷컴, 더현대닷컴 등 자체 온라인몰에서 할인행사,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온라인 판로 확대에 집중했다.

마트업계 역시 배달서비스·픽업서비스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비대면 장보기 트렌드에 가세했다. 롯데마트는 주문 후 1~2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바로배송' 서비스 도입으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온라인 매출 신장을 꾀했다, 이마트도 SSG닷컴의 '새벽배송' 등을 통해 온·오프 시너지를 위한 협력을 강화했다. 홈플러스 역시 오프라인 매장의 온라인 물류 기능을 강화해 하루 배송건수를 약 4배 이상 확대를 예고하며 온라인 쇼핑 수요를 따라잡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유통업 중점 추진전략은 '온·오프라인 연계강화'와 '온라인사업 강화'가 전체의 54.8%를 차지하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기조로 비대면 채널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외식업계, HMR 개발 등 사업 다각화 적극 추진
지난해 코로나10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산업은 식품업계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품목별 거래액 매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식품은 전년동기대비 63% 늘며 거래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바깥활동이 줄고 외식보다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성장이 두드러진 것이다.

반면 외식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운영시간 단축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9월까지 외식업종의 카드 결제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0%(7조9655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외식업계는 할인 이벤트와 배달 서비스에 주력했다. 또 HMR(가정간편식) 시장의 확대에 발맞춰 제품 개발·출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기도 했다.

주류·음료업계 역시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으며 주력 상품의 변화를 맞이했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에 따라 외식산업이 위축되면서 주류산업 역시 피해를 입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외식 수요가 감소하고 9시 이후 음식점 영업이 축소되면서 주류 소비가 급증하는 여름과 연말 시즌에도 업소용 매출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한 직후인 1~2월 국내 맥주, 소주 유통량은 전년대비 평균 30% 이상 감소했다. 

이에 주류업계는 고정적인 마케팅비 절감과 가정용 제품 출시로 가정용 시장 공략에 나서며 업소용 매출 부진을 상쇄했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가정용 맥주 판매 비중이 71%, 소주 판매 비중이 59%를 기록하며 가정용 주류 소비 비중이 급증했다.

우유업계도 코로나19로 학교 등 단체급식과 우유급식이 중단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몇 해 전부터 지속되던 저출산·고령화에,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치며 우유를 주력으로 하던 우유업계가 신사업 물색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에 우유업계는 건강기능식품에 출사표를 던졌다.

매일유업은 건기식 '셀렉스' 신제품 매출 성장으로 조제분유, 급식 등의 영업 부진한 만회 했다. 서울우유는 가공유, 단백질 음료 등의 고부가가치 사업군을 확대해 우유 제품 의존도를 낮추는 데 집중했다. 우유업계는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비대면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건기식 등 신사업에 주력하고 온라인 판매 증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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