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지주사 NXC 빗썸 인수설 ‘솔솔’
위메이드, 빗썸에 토큰 상장…블록체인 사업 속도
엠게임, 블록체인 기반 결제 수단 개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게임업계가 게임사업을 넘어 비(非)게임 사업인 디지털자산 분야에도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미래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지주회사 NXC는 빗썸을 5000억원 가량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설이 제기됐다.

NXC가 이정훈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의장 등이 보유한 지분을 포함해 빗썸 전체 지분 65%를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빗썸은 지난해 8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준비해왔다. 빗썸의 주요 주주는 빗썸홀딩스(74%), 비덴트(10%), 옴니텔(8%)이다

하지만 NXC측은 빗썸 인수설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사안이라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NXC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기업으로 국내 3대 거래소인 코빗을 시작으로 유럽 비트스탬프, 미국 타고미 등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코빗과 비트스탬프에 투자한 금액만 54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이번 빗썸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아직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이번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엔씨 측은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이 확산돼 엔씨소프트와 주주, 투자자들에게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와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일축했다.

카카오게임즈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웨이투빗’의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며 지분 45.8%를 거느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2017년 설립된 웨이투빗은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으며, 주소혁신 스타트업 ‘인포시드’ 등과 실생활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PC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스텔리아 로얄’·‘프리프’·‘라펠즈’ 등을 해외에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중견 게임사도 가상화폐 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위메이드 블록체인 전문 계열회사 위메이드트리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 토큰(WEMIX Token)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키(BiKi)’를 통해 지난 6일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위믹스 토큰은 위믹스(WEMIX)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범용 되는 유틸리티 토큰으로써, 위믹스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 토큰들을 거래 및 교환, 전송하는 일종의 기축 토큰의 역할을 한다.

위메이드는 이번 상장이 지난해 10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상장에 이어서 첫 해외 거래소 상장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으며 이를 계기로 보다 탄탄한 사업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키 거래소는 2018년 설립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로, 우수한 기술력과 운영으로 전 세계 암호화폐 이용자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거래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메이드트리 관계자는 “위믹스가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많은 해외 이용자들이 위믹스 토큰을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번 비키 상장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비키를 시작으로 해외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위믹스 토큰을 구매하고 게임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엠게임도 최근 결제 시스템 전문 개발 업체인 아이비피(IBP)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수단 및 관련 사업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엠게임은 아이비피의 특허권을 이용한 가상자산 직접 충전 선불형 전자 결제 수단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아이비피는 충전식 선불카드, 정산, 카드가맹점 등 결제 시스템 개발 전문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특허 등록이 완료된 블록체인 기술을 연동하는 ‘가상자산 충전식 카드 결제’ 서비스를 개발해 국내외 가상자산 결제 시스템 활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한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 국내외에 출시하며 관련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강신혁 엠게임 부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자사의 글로벌 블록체인 기반 결제 수단 개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엠게임은 국내와 별도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블록체인 기반 게임 및 결제 플랫폼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블록체인 게임 관련 규제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보니 코인거래소를 인수하거나 국내가 아닌 해외 위주로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출시하는 것에 그치는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5월 발표한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에서 블록체인과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고려한 등급 분류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과 관련된 국내 심의기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언제 마련될지 모르는 만큼 국내 게임사들은 앞으로의 심의 기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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