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61조5500조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
지난해 연간 매출 236조·영업이익 36조
2018년∼2020년 잔여재원으로 특별배당 포함 13조원 파격 집행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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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무역갈등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약 36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반으로 '특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2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1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35% 늘었다. 주력인 반도체가 연간 매출 103조원을 기록하며 버팀목 역할을 하고, TV와 가전이 선전하면서 호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236조8100억원, 영업이익 35조99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8%, 29.6% 증가한 실적이다.

4분기 매출은 세트 제품 경쟁 심화와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전분기 대비 8.1%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부품 수요 개선으로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하락, 세트 사업 매출 감소와 마케팅비 증가, 부정적 환율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3조3000억원 가량 감소한 9조5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땐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늘었다.

사업 별로 살펴보면 메모리 반도체는 모바일 등에서 수요가 견조했지만 평균판매단가(ASP)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환율이 부정적이었다는 점과 신규 라인 양산 관련 초기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실적이 하락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주요 글로벌 고객사 주문이 증가했지만 달러 약세 영향으로 이익이 줄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중소형 패널 가동률이 큰 폭으로 늘고 대형 패널 시황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스마트폰 등 무선 사업은 경쟁제품이 출시된 연말 경쟁이 심화되고 마케팅비가 증가해 매출 이익이 줄었으나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2019년과 비슷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실적 전망을 두고선 '갤럭시 S21' 조기 출시 등에 따른 스마트폰 사업부 호실적이 기대되지만, 메모리·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실적 악화로 전사적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는 지속적인 모바일 수요와 데이터센터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환율 영향과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SoC·CIS·DDI 공급을 확대하고 파운드리는 EUV 5나노 SoC, 8나노 HPC 칩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중소형 패널의 경우 전분기 대비 실적이 상당 부문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OLED 채용이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패널은 QD 기술 기반의 사업 구조 전환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가전은 계절적 비수기 속 판매 둔화가 예상되나, 신제품 적기 출시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예상했다.

삼성전자 주당 1932원 '역대급 배당'…총 13조원 푼다

삼성전자는 이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총수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특별배당에 더욱 관심이 커졌는데, 그 규모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깜짝 배당' 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기존 결산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주당 354원이지만, 잔여재원을 활용한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1578원을 더해 주당 1932원을 지급한다.

우선주의 경우 기존 결산 배당금 355원에 특별배당금 1578원을 더해 주당 1933원을 받게 된다. 이번 특별배당을 포함한 배당금 총액은 13조1243억여원이다.

보통주 시가 배당률은 2.6%, 우선주 시가 배당률은 2.7%다. 배당금은 지난해 말 기준 주주에게 4월 중 지급된다.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한편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8000억원 규모로 상향한다. 2018~2020년에는 매년 9조60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정규 배당을 지급한 뒤 3년 간 잉여현금흐름 50% 내에서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이를 추가로 환원하는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의미있는 규모의 잔여재원이 발생했을 경우 이중 일부를 조기 환원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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