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바라·헬로마켓... 기존 대면 중고거래→비대면 '교체'
중고나라·당근마켓... 모니터링 강화, 필터링 기술 개발

(사진-이마트24)
(사진-이마트24)

[일요경제 조아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 중고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그에 다른 피해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중고거래 플랫폼은 기존 취약점을 보완하며 플랫폼 신뢰도 쌓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8일 중고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의 발달과 중고품 거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중고거래 플랫폼의 안전성·신뢰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운영 개선에 주력하고 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증가율은 2018년 45%, 2019년 66%, 2020년 117%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통업계 추산 지난해 국내 중고시장의 규모는 20조 원에 달한다. 2008년에는 4조 원가량에서 약 12년 만에 5배가 넘게 성장한 수치다.

다만, 여전히 중고거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중고거래 사기는 지난 2014년 4만5877건에서 지난 2019년 8만9797건으로 6년 사이 약 두 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해규모는 202억 원에서 834억 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이에 중고거래 플랫폼은 안전하고 깨끗한 중고거래를 위해 비대면 서비스 방식 도입, 시스템 구축 및 기술 개발 등에 나섰다.

파라바라는 28일 비대면 중고거래 자판기 '파라박스'를 용산아이파크몰, AK플라자, 롯데마트 등에 이어 주택가, 오피스 등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 18곳에 확대 설치한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파라바라는 중고거래 시 직거래를 해야 하는 피로감, 실물 확인의 어려움, 사기 위험, 택배 부담 등 중고거래의 단점을 보완한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판매를 원하는 사람은 파라바라 앱에 판매하고자 하는 물품을 등록한 뒤 다른 사용자로부터 하트를 3개 이상 획득해야 매장에 있는 파라박스에서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구매자는 파라바라 앱에서 물품이 비치된 매장을 확인해서 찾아가거나 파라박스에 있는 상품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하면 셀프 결제를 통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결제한 금액은 제품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3일 뒤 판매자의 계좌로 입금된다.

파라바라는 앞으로 수도권에 파라박스 설치를 확대하고 이후 전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진-헬로마켓)
(사진-헬로마켓)

헬로마켓도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대면거래가 주를 이루던 중고거래의 취약점을 보완해 지난해 10월 비대면 거래만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운영방식을 선언했다.

헬로마켓은 자체 개발한 안전결제 솔루션 '헬로페이'를 통해 비대면 거래만 가능하고 직거래를 위한 회원 간 커뮤니케이션을 허용하지 않는다.

헬로페이는 구매자가 지급한 거래대금을 헬로마켓이 보관하다 이상 없이 거래가 종료되면 판매자게에 지급하는 안전결제 솔루션이다. 물건을 받지 못하거나 다른 물건이 배송되면 거래대금은 구매자에게 환불된다.

코로나19 시대에 거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 과정에서 거래자들끼리 불필요한 대면 없이 중고거래를 할 수 있다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이다.

(사진-중고나라)
(사진-중고나라)

중고나라는 지난해부터 플랫폼 내 거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내 최대 규모의 내부 투자를 진행했다. 플랫폼 내 거래 모니터링 전담 부서인 '중고나라 클린센터'를 조직하고 신규 채용으로 거래 모니터링 규모를 전년대비 3배 이상 확대했다.

지난 26일 중고나라에 따르면 클린센터 강화 후 분기별 중고물품 거래 피해 접수 건이 58% 감소했다. 중고거래 모니터링 강화 결과 중고나라 사기 피해 접수 건수는 2020년 3분기 대비 4분기에 58%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고나라 카페 내 사기 피해 접수는 하루 평균 10건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중고나라는 공식 앱의 인공지능(AI) 모니터링 기술을 구축하고 사기 대응 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중고나라에 접수되고 있는 위험거래, 거래제한 품목 등의 사례를 분석해 모니터링 기술을 강화하고 있으며 개인정보 유출 등 새로운 피해 발생 시 해당 내용을 정밀하게 분석해 AI 모니터링 기술에 반영하고 있다.

(사진-당근마켓)
(사진-당근마켓)

의약품 불법 거래로 몸살을 앓았던 당근마켓 역시 의약품 리스트 DB화 돌입해 재발 방지에 나선다. 또 사전 필터링 기술을 개발해 현재 인력 부족을 이유로 놓치고 있던 불법 거래를 더 철저히 걸러낸다는 방침이다.

당근마켓은 현재 △매너온도 제도 △약속 시간 설정 △최근 대화 기록이 있을 시 상대방 차단 불가 등의 기능으로 일방적인 거래 파기 문제를 보완해 나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중고거래 플랫폼은 기존의 취약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더 안전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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