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위치적 이점...고객 밀착형 서비스 가능
촘촘한 유통망 안전 보호소로 활용

(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일요경제 조아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근거리 소매점이 각광받는 가운데 편의점업계가 동네거점 매장으로서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은 편리한 접근성과 지리적 강점을 활용해 핸드폰 개통, 물품보관, 보험판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라이프 스타일플랫폼으로서의 새로운 포지셔닝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25는 지난 28일부터 MZ(밀레니얼+Z)세대와 유동인구가 많은 매장에 알뜰폰 기능을 지원하는 LG유플러스 'U+키오스크'를 도입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자급제폰 또는 중고폰 개통을 원하면 U+키오스크가 설치된 매장에 방문해 비대면으로 간단한 휴대폰 및 신용카드 ARS 본인인증 과정만 거치면 된다. 약 3분만에 요금제 가입·유심 개통을 할 수 있다.

또 통신사 직원 도움을 받아야 했던 요금 수납 등 통신업무도 이용자 스스로 처리가 가능해졌다.

GS25 점포 여유공간에서 고객의 물품을 보관하고 있다(사진-GS25)
GS25 점포 여유공간에서 고객의 물품을 보관하고 있다(사진-GS25)

GS25는 이달부터 점포에서 물품을 보관해주는 공간 공유 물품보관 서비스 '럭스테이(LugStay)'도  오픈했다. GS25는 관광객 방문이 많은 제주지역 일부 점포에 럭스테이를 우선 도입한 후 지역 유명 관광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등을 선정해 연내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럭스테이는 고객이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짐이나, 전달 할 물품을 가까운 편의점 GS25을 방문해 여유 공간에 맡길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이 주변 물품보관함을 찾아 헤매지 않고도 가까운 점포 방문을 통해 보관, 전달, 수령이 가능하다. 이에 GS25는 앞으로 물품보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편의점 경영주는 점포 여유 공간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 없이 물품보관 수익 발생과 방문 고객 증가로 추가적인 상품 매출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CU)
(사진-CU)

CU는 지난해 보험 판매로 영역을 확장했다. 앞서 BGF리테일은 지난해 5월, 자회사 BGF네트웍스의 택배 브랜드 CUpost와 카카오페이 보험서비스 자회사인 인바이유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CU 택배기기를 플랫폼으로 하는 비대면 보험 판매 서비스를 선보였다. 

실제 약 두 달간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CU 택배기기를 통해 인바이유의 보험 상품을 조회하는 고객 유입량이 전월 동기 대비 3.8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같은 해 7월엔 삼성화재와 손잡고 점포 내 택배기기 활용한 비대면 다이렉트 펫보험 판매 서비스 도입하는 등 판매 보험의 종류를 확충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은 서비스 확대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능까지 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머무를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려워진 요즘 편의점이 안전한 보호소 역할을 적극 나선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 가깝고 안전한 아동안전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전국 8100여 개 가맹점이 '아동안전지킴이집' 활동에 참여를 신청했다.

세븐일레븐 아동안전지킴이집 점포는 △아동학대 여부 관찰 및 신고 △아동학대 예방 안내 및 홍보 △아동 임시 보호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사진-CU)
(사진-CU)

CU도 지난해부터 점포 근무자가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상황을 발견할 시 POS(계산단말기)를 통해 보다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아동학대 범죄 신고 기능을 추가하여 전방위적 아동 보호망을 구축했다.

앞서 CU는 전국 점포 인프라를 활용해 길을 잃은 아이, 지적장애인, 치매환자 등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찰이나 가족에게 인계하는 실종예방 신고 시스템 '아이CU'를 운영하며 지난 3년 동안 80여 명의 아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촘촘한 사회적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은 물론 사회적 문제에 앞장서 앞으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 넓혀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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