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의 회장단, 차기 회장 만장일치 단독 추대
23일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최종 선출 예정…임기 3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되면서 4대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될 전망이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박용만 회장의 후임으로 최태원 회장을 단독 추대했다.

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이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해야하는 인물이라는 점과 경영업적, 글로벌 역량, ESG 경영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 회장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태원 회장은 "상의 회장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상의와 국가 경제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서울상의 겸 대한상의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 13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이 수락하면 이달 23일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이 겸하는 대한상의 회장은 다음달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계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박용만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을 단독 추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며 "제가 이제 후보직 수락 요청을 하도록 하겠다. 최태원 회장이 수락하면 나머지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임명 과정을 밟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태원 회장에 대해 "4차산업 시대가 오고 있는 변곡점에 있는데, 본인의 경험 등에서 미래를 내다보는데 적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5대 그룹 중 한 곳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대표할 자격이 있고, 평소 상생이나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에 현시점에 더없이 적합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로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한다. 전국 회원사가 18만 개에 달하며 전 세계 130여 국의 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박용만 회장 등 대부분의 회장이 연임을 통해 6년간 상의를 맡아온 만큼 최 회장도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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