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연초부터 대형게임사 사옥에 전광판 트럭 시위가 이어지면서 게임업계에는 트럭주의보 발령이 내렸다.

'트럭시위'는 게임 운영에 불만을 품은 유저들이 십시일반으로 비용을 모아 전광판을 단 트럭운전사를 고용, 해당 게임사 사옥 앞에 트럭을 보내는 형태로 불만을 표출하는 시위다.

트럭시위는 불매운동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면서 항의 의사를 즉각 전달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저들은 "원래는 게임에 ‘현질(게임 아이템을 돈 주고 사는 것)’ 했을 돈을 트럭 부르는데 지불할 것"이라며 과금을 거부하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이용자 불만은 게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유저들은 ‘소통의 부재’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운영상에서 발생된 여러 문제점들을 이야기해도 개선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뒤늦은 대응과 형식적인 사과문 역시 불을 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게임사들은 서둘러 사과문을 발표해 이용자 간담회를 약속하거나 서비스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입장과 개선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약속에도 불구하고 트럭 시위는 멈추지 않고 있다. 유저들은 이 같은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사들은 늘상 운영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운영 관련 이슈가 터졌을 때 유저들이 항상 요구하는 것은 게임사와의 '소통'이다. 유저들은 게임사의 일방적인 통보식 운영이 아닌 피드백을 통한 상호 소통을 원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유저들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은 앞으로 언제든 불만을 행동으로 보여줄 준비가 돼있고, 나선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봤기 때문이다.

게이머들은 돈을 내고 그 게임을 하는 엄연한 고객이자 소비자다. 소비자는 돈을 낸 만큼의 서비스와 상품을 받을 권리가 있다. 이건 기업과 소비자의 문제다.

게임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게임 이용자들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고공행진 한 만큼 이용자들의 불만을 수용하고, 어떻게 그들과 소통할 것인지 과감한 결단과 행보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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