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14만3000명 예상…집합금지로 32.5% 감소
항공기 예상 평균 탑승률 69%…증편은 100편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썰렁한 김포공항의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썰렁한 김포공항의 모습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연중 반짝 특수를 노리는 성수기인 명절연휴를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따라 또 다시 보릿고개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제주도관광협회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설 명절인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연휴기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14만3000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인 1월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찾은 관광객 21만1848명 보다 32.5% 감소한 수치다.

예상 관광객은 설 연휴 전날인 10일 3만6000명, 11일 3만5000명, 12일 2만6000명, 13일 2만명, 14일 2만6000명 등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설 연휴 항공기 평균 탑승률은 6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탑승률이 90%를 넘었다.

좀처럼 줄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로 항공업계는 그나마 기대하던 국내선 특수마저 누리지 못하게 된 탓에 실망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도 업계는 대목으로 불리는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객이나 여행객들을 잡기위해 최근 LCC들을 중심으로 운항 횟수를 늘리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 도착 국내선 항공편은 1196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94편보다 9.3%(102편) 늘어났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50~60편 이상의 임시 운항 스케줄을 내놨다.

제주항공은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김포~제주 19편, 김포~부산 8편 등을 포함해 모두 27편의 항공을 추가 운항하기로 했다.

진에어도 김포~제주 6편, 김포~부산 17편 외에도 김포~광주 8편, 김포~대구 8편 등 50편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김포~제주 10편, 김포~부산 26편, 부산~제주 10편 등 63편을 늘리고, 에어부산은 김포~제주 12편, 김포~부산 18편, 김포~울산 6편 등 총 48편을 임시 증편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김포~제주 3편·김포~여수 2편 등 10편을 증편한다. 에어서울도 같은 기간 김포~제주와 김포~부산 노선을 각 1편씩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연휴기간 여행객 확보를 위한 항공사들의 특가 출혈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이 연휴 기간에 맞춰 다양한 할인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월 한 달간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항공권 기프티켓을 최대 30% 할인 판매 중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역귀성 항공편을 예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항공 운임의 각각 20%, 95%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설 명절에는 여타 연휴와 비교해 여객 수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거리두기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편과 특가항공권은 오히려 적자 운항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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