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DL,현산 영업이익↑
현대,GS,삼성물산 영업이익↓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 중 대우건설, DL그룹(전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증가한 반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건설사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8조 13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조 6519억원) 대비 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41억원에서 5583억원으로 53.3% 증가했다. 

대우건설 측은 "성공적인 주택 분양과 업계 최고 수준의 사업관리 역량, 해외사업 손실 감축 노력에 따른 가시적 성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림산업에서 분할해 출범한 DL그룹은 지난해 매출 10조 2649억원과 영업이익 1조 17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4.2% 증가한 수치다. 상위 건설업체 가운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곳은 DL그룹이 유일하다.

DL그룹 측은 “건설사업에서 7413억원의 별도 영업이익을 기록해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림건설과 카리플렉스 등 연결 자회사들도 총 37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실적 호조세에 이바지했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매출 3조 67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514억원에서 5857억원으로 6.2% 상승했다.

HDC현대산업개발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시장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다른 건설사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얻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54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1%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6조 9708억원으로 1.8% 감소했다.

현대건설측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직간접 비용 선반영으로 보수적 회계처리를 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 7020억원으로 0.4% 증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측은 “매출이 국내외 플랜트 공정 호조 등으로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7511억원, 매출 10조 12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2.8% 하락했다.

GS건설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며 “특히 매출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인 영업이익률이 7.4%로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 성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6대 상장건설사 주요 경영실적 추이 (자료-각 사, 금융감독원)
6대 상장건설사 주요 경영실적 추이 (자료-각 사, 금융감독원)

지난해 건설사들의 실적은 코로나19사태를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다소 불투명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위험부담이 남아 있고, 정부의 주택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민간·건축부문 수주가 감소해 전반적인 업황이 침체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사회간접자본예산 증가로 공공수주는 늘어날 전망이지만 정부의 주택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민간·건축부문 수주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수주 증가 후 기성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확대돼 건설경기는 전반적으로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