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
마일리지 소진으로 부채 개선효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제선 항공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항공사들의 '무착륙 관광비행'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LCC(저비용항공사) 위주로 진행되던 관광비행에 이달부터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뛰어드는데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관광비행 마일리지 구매’ 상품을 내놓으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항공사 입장에서는 미사용 마일리지는 회계상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마일리지를 털어 부채를 줄이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나름의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국제선 관광비행 항공권을 마일리지로도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아시아나는 오는 13, 14, 21,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부산, 일본 후쿠오카,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의 마일리지 판매를 시작했다. 투입 항공기 기종은 에어버스 A380이다.

아시아나는 35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비즈니스 스마티움을 5만 마일, 19만원에 판매하는 이코노미석은 1만5000마일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45만원에 판매하는 비즈니스 스위트 좌석은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없다. 이코노미는 2월 운항평에 한정돼 평소 공제마일리지 대비 50% 할인한 1만5000마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비행은 오전 10시30분 인천을 출발해, 일본 상공까지 비행한 뒤 낮 12시50분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국제선 운항인만큼 여권이 필요하며 기내 면세점을 비롯해 인천공항과 시내의 면세점 이용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8일부터 마일리지를 활용한 인천국제공항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도 가능하게 해, 기존 라운지 이용이 제한됐던 실버 회원도 1인당 3000마일리지를 사용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일리지 사용 확대는 코로나19로 국제선 항공권을 구입하기 어려운 고객들에게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달가운 소식이다. 통상적으로 마일리지 프로모션은 고객유치를 위한 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이면에는 부채로 인식되는 마일리지를 하루 빨리 털어버리는게 시급한 이유도 있다.

마일리지 사용시 직접적으로 현금 수입은 없지만 부채로 남아있는 마일리지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부채 개선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다.

또한 무착륙 관광비행에 뛰어든 항공사들이 점차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마일리지 구매'와 같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등장시킨 이유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에는 코로나19 3차 재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무착륙 비행 탑승률이 생각보다 저조해 수익이 미미했을 것”이라며 “확진자가 감소해야 관광비행이 어느정도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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