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자 수 절반 감안 재확산 우려 여전… 거리두기 완화 속 이번 한주가 고비

[일요경제 이규복 기자] 이번 설 연휴기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300명대를 유지함에 따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다.

하지만 설연휴기간 코로나19 검사자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동시에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이번 한 주가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4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323명, 해외 유입은 2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47명, 경기 99명, 부산 15명, 대구 12명 등이다.

현재 위중증 환자는 156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5명 늘어난 1527명이다.

3일 동안 300명대를 유지한 것이다. 하지만, 연휴 기간 중 13일 검사 건수는 3만6000여건 14일 0시 기준으로는 5만여건으로 집계됐다. 평일 7만~8만여건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연휴 직전과 비교하면 검사 건수가 대폭 줄었음에도 확진자 감소 폭은 크지 않았고, 특히 하루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뜻하는 양성률은 오히려 1.7%까지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15일부터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각각 한 단계씩 낮췄다.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도 1시간 연장했다. 밤 9시면 문을 닫아야 했던 수도권 내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43만 곳의 영업시간이 밤 10시로 1시간 연장된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시간제한이 아예 사라진다.

정세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국무총리는 “'문을 닫게 하는 방역'에서 '스스로 실천하는 방역'으로의 전환”이라며 “이용자 한 분 한 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노래연습장과 코인노래방, 실내 체육시설의 운영 기준도 기존 8㎡당 1명에서 4㎡당 1명으로 완화된다. 코인 노래방의 경우 해당 기준을 지키기 어렵다면 방마다 1명씩만 이용하도록 했다.

수도권 영화관과 공연장의 경우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고 좌석 띄우기 방식도 동반자가 있으면 두 칸씩 띄워야 했지만, 앞으로는 한 칸만 띄우면 된다.

목욕탕은 지금처럼 운영하되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사우나와 찜질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철도 승차권은 통로 쪽 좌석도 판매되지만 입석은 여전히 금지된다.

정부가 신규확진자 감소와 국민들의 피로도를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지만 수도권 발생이 80%에 달하고, 한양대병원과 순전향대병원 등 종합병원발 집단 발생, 해외발 변이 바이러스 등 대유행의 우려는 여전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유행 감소세가 정체되고 있으며 재확산의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오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1분기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한다.

1차 우선 접종은 의료진 5만명과 요양병원, 요양시설 입소자 78만명 등 총 83만명이 대상이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