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수주 목표액 총합 72조 5천억원…전년比 2.4% ↓
코로나19 등 건설경기 침체 영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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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인한 대내외 경제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축소하는 등 리스크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디엘이앤씨·GS건설·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을 72조 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액 74조 3000억원과 비교하면 1조 8000억원(2.4%) 감소한 수치다.

신규 수주 목표액을 가장 많이 줄인 건설사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목표치를 11조 2000억원으로 제시해 지난해 목표였던 12조 8000억원 보다 1조 6000억원 줄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신규 수주 13조 9126억원을 기록하며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삼성물산도 올해 수주 목표액을 10조 7000억원으로 설정하며 눈높이를 낮췄다. 이는 지난해 실적 9조 4972억원과 비교하면 1조 2028억원(12.6%) 늘어난 수치지만 지난해 목표치 11조 1000억원 보다는 4000억원(3.6%) 감소한 수치다.

현대건설 역시 올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28조에서 25조 4000억원으로 2조 6000억원(9.2%) 줄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초 신규 수주 목표액을 25조 100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12월 말 공정공시를 통해 28조원으로 목표액을 늘렸다.

반면 GS건설과 디엘이앤씨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을 상향했다. GS건설은 신규수주 목표를 13조 7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11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2조 2000억원(19.1%) 상승한 수치다. 

디엘이앤씨는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을 11조 5000억원으로 설정하며 5.5% 상향시켰다. 디엘이앤씨는 지난해 대림산업으로 불렸던 당시 10조 9000억원을 신규 수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대형 건설사 신규 수주 현황
​주요 대형 건설사 신규 수주 현황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액을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주의 어려움이 여전히 남아 있고 정부의 주택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올해 건설경기가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사회간접자본예산 증가로 공공수주는 늘어날 전망이지만 정부의 주택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민간·건축부문 수주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수주 증가 후 기성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확대돼 건설경기는 전반적으로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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