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도 호황...올해 상반기 3만여 가구 분양예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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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빗겨간 지방 비규제지역에서 아파트가격이 치솟고 있다.

1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등 4개 지방광역시와 경기 파주시, 충남 천안, 경기 창원 등 37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에 포함시켰다. 풍선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고 부동산 시장을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풍선효과는 계속나타나고 있다. 지방 주요도시에 집중돼 있던 주택수요가 일부 지역으로 분산되면서 주변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떄문이다.

자료 제공(-리얼하우스)
자료 제공(-리얼하우스)

실제 KB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경남 양산시 3.3㎡당 평균 아파트 가격은 719만원으로 발표 이전시점인 지난해 11월 653만원 보다 10.1% 상승했다.

충청권 부동산시장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던 아산시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3.3㎡당 평균 아파트가격이 600만원을 넘어섰으며 상승폭도 점점 키워나가고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천안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아산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들도 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남 ‘김해센텀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4억 9700만원(21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동일 주택형이 3억 3900만원(18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46.6% 올랐다.

충북 충주시에서는 ‘충주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가 지난달 4억 1200만원(28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동일 주택형이 2억 7200만원(29층)에 매매된 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51.5% 상승했다.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지방 분양시장도 훈풍이 불고 있다. 청약, 대출 등 조건이 까다롭지 않기 떄문이다.

GS건설이 지난달 강원도 강릉시에 공급한 ‘강릉자이 파인베뉴’는 1순위 청약 결과 552가구 모집에 7260명이 몰려 평균 13.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릉시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해 12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했던 ‘호반써밋 그랜드마크’는 1414가구 모집에 6만 6695명이 몰리며 1순위 평균 경쟁률이 47.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비규제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건설사들도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부동산 규제가 없는 지방 중소도시에 올해 상반기 3만여 가구(기분양 단지 포함)가 분양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지방 중소도시 전체 지역에 분양된 2만 158가구보다 1만 89가구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8970가구로 분양 물량이 가장 많고, △경남 7529가구 △강원 4918가구 △전남 3536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부터 규제가 닿지 않는 지역의 집값이 크게 상승한데다, 지방 중소도시 비규제 지역에서 분양하는 물량도 늘어나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며 “특히 경남 지역 분양은 지난해 대비 3000가구가량 늘었고, 강원은 4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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