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은 살찌우는 지름길… 달달한 음료는 설탕중독을 부른다!

먹고 싶은 간식을 무조건 참는 것은 또다른 스트레스가 된다. 이럴 땐 가급적 당분이 적은 대신 포만감을 주는 먹거리로 대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사진=365mc)
먹고 싶은 간식을 무조건 참는 것은 또다른 스트레스가 된다. 이럴 땐 가급적 당분이 적은 대신 포만감을 주는 먹거리로 대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사진=365mc)

[일요경제 이규복 기자] 살찌지 않은 맛있는 ‘간식’이 있을까? 모든 현대인들이 꿈꾸는 희망사항이다. 먹고 싶은 간식을 무조건 참는 것은 또다른 스트레스가 된다. 이럴 땐 가급적 당분이 적은 대신 포만감을 주는 먹거리로 대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시간대별로 허기를 해결하고 건강도 찾을 수 있는 간식 건강하게 먹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9AM- 아메리카노와 도넛

아침만 되면 유독 달달한 것이 당길 때가 많다. 출근길 설탕이 듬뿍 뿌려진 도넛에 쓴 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잠이 ‘확’ 달아나면서 업무 집중도까지 향상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달고 맛있는 음식일수록 건강엔 안 좋기 마련이다.

도넛은 정제된 탄수화물인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긴 후 설탕이나 시럽을 뿌린 것으로 칼로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보통 우리가 접하는 프랜차이즈 도넛의 열량은 한 개당 200~400kcal로 밥 한 공기와 맞먹는다. 지방과 당분 함량도 다른 간식류보다 훨씬 많다. 이는 와플, 페이스트리 같은 디저트류 간식도 비슷하다.

김정은 365mc 신촌점 대표원장은 “체내에 과도하게 쌓인 탄수화물과 지방은 에너지로 모두 소모되지 못하고 축적돼 지방세포가 될 수 있다”며 “설탕으로 인해 혈당이 급속도로 높아지면 그만큼 빨리 떨어져 허기를 쉽게 느낄 수 있고, 이는 과식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출근길 간식이 당긴다면 도넛 대신 현미떡에 조청을 곁들여 먹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미 등 잡곡류는 섬유소가 쌀보다 두 배 많아 혈당이 천천히 오르기 때문에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포만감이 좋아 과식도 예방한다. 또 조청은 1g당 열량이 2.94~3.6kcal로 설탕 4kcal보다 낮다.

설탕 없이 만든 요거트에 다크초콜릿, 뮤즐리, 말린 베리류 등을 첨가해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것을 습관적으로 섭취해 도파민 분비가 늘면 몸은 도파민에 내성이 생기고, 더 많은 쾌락을 위하 더 많은 양의 설탕을 찾게 된다.(사진=365mc)
단것을 습관적으로 섭취해 도파민 분비가 늘면 몸은 도파민에 내성이 생기고, 더 많은 쾌락을 위하 더 많은 양의 설탕을 찾게 된다.(사진=365mc)

12PM- 혈당 올리는 음료 한잔

점심시간만 되면 살을 뺀다는 이유로 밥은 거의 먹지 않고, 대신 휘핑크림을 듬뿍 올린 커피를 손에 들고 다니는 직장인을 쉽게 볼 수 있다. 밥이 아닌 음료는 체중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지만 사실은 정 반대다.

살을 빼려면 음료부터 줄여야 한다. 한 번 단 음료에 익숙해지면 마치 중독된 것처럼 그 메뉴만 찾게 된다. 이런 증상을 흔히 설탕 중독이라고 한다. 몸이 설탕을 흡수하면 뇌의 보상중추에 작용하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마약을 복용할 때와 같은 쾌락을 느끼게 한다. 단것을 습관적으로 섭취해 도파민 분비가 늘면 몸은 도파민에 내성이 생기고, 더 많은 쾌락을 위하 더 많은 양의 설탕을 찾게 된다.

생과일주스도 주의해야 한다. 과일 자체에도 당이 많은데, 보통 여기에 시럽 같은 당분이 추가되므로 몸에 좋지 않다.

김성은 대표원장은 “체중 감량과 건강관리를 위해 몸에 좋은 달콤한 음료는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고 시럽과 휘핑크림부터 빼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며 “건강하게 허기를 줄이고 싶다면 바나나, 다크초콜릿, 프로틴바 등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PM- 저녁 먹었는데 또 허기가?

늦은 밤 10~11시는 야식의 유혹이 강한 시간대다. 특히 다이어트를 이유로 끼니를 가볍게 해결했거나, 굶었다면 유혹이 더욱 거세진다. 잠자기 직전, 심지어는 한 밤 중에 자다 갑자기 일어나서 음식물을 먹기도 한다.

저녁 시간대 야식이 당기는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비정상적인 반응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잦은 야식은 비만의 주원인이다. 낮에는 교감신경이 주도적으로 작용해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향으로 대사가 이뤄진다. 반면 밤에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체내 영양소를 지방으로 축적해 다른 시간대에 음식을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살이 찌기 쉽다.

가장 좋은 것은 야식 자체를 끊는 것이지만 정말 허기가 질 땐 물이나 우유 한 잔, 오이, 당근 등으로 대체해주는 게 좋다. 야근 등으로 밤에 늦게 자야 한다면 점심과 저녁 사이에 앞서 언급한 건강 간식을 먹고 식사 시간을 적당히 뒤로 미뤄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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