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DL이앤씨 3중 바닥구조 개발
롯데건설·삼성물산 전담팀 구성

대우건설이 개발한 '스마트 3중 바닥구조'의 단면(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개발한 '스마트 3중 바닥구조'의 단면(사진-대우건설)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건설업계가 층간 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층간소음 관련 분쟁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도 층간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저감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해 층간소음 관련 민원접수는 895건으로, 전년(507건) 대비 약 80% 늘었다. 분쟁 현장을 방문해 피해 사례를 해결해 달라는 현장진단 신청도 267건에서 355건으로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아파트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스마트 3중 바닥구조’는 △1층 내력강화 콘크리트 △2층 고탄성 완충재 △3층 강화 모르타르로 구성된다. 기존 아파트 바닥구조 보다 재료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성능이 강화됐으며, 소음 발생을 세대 내 월패드를 통해 알려주는 기술도 추가됐다. 

기존 아파트는 바닥을 시공할 때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차음재를 깔고 난방 배관을 설치하기 쉽게 기포 콘크리트층을 두지만 대우건설은 층간소음의 주요 원인인 중량충격음 저감을 위해 콘크리트 슬래브의 강도를 높이고 차음재와 모르타르 두께를 증가시켰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도 층간소음 저감을 위해 ‘노이즈 프리’ 3중 바닥구조를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이 기술은 필터형 방식으로 아파트 바닥 면의 기본 뼈대인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3개의 층을 겹겹이 쌓아 층간소음을 걸러준다. 기존 방식보다 몰탈층을 2겹으로 배치하고 2배 두껍게 시공했다.

전담 부서를 신설,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종합적인 연구에 나선 건설사도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해 기술연구원 산하에 소음 진동 전문 연구 부서인 소음 진동 솔류션팀을 신설했다. 소음 진동 솔류션팀은 소음/진동, 구조, 콘크리트, 설계, 디자인 등 관련 분야 석ㆍ박사급 전문인력 13명으로 구성했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층간소음, 구조물 진동, 콘크리트 재료, 설계, 디자인 개발 등으로 분산되어 있던 업무와 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층간소음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완충재 및 신기술 개발 등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공동주택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했다. 층간소음연구소는 ENG센터 산하에 석ㆍ박사급 인력 10여명으로 구성되며 연구소장은 부사장급인 ENG센터장이 담당한다. 

삼성물산은 층간소음연구소를 통해 층간소음의 원인과 현황 분석에서부터 재료와 구조, 신공법에 이르기까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솔루션 확보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파트 층간소음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더욱 대두되고 있다”며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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