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노출로도 영구적인 청력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사진=연합뉴스)
단 한 번의 노출로도 영구적인 청력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이규복 기자] 원격수업과 화상회의가 늘어나면서 헤드폰과 이어폰을 귀에 낀 채로 생활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이에 따라 난청과 이명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유전성 난청 외에는 군대 사격장과 소음이 심한 작업장에 근무하면서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이 대부분이었다. 소음이 심한 작업장에서 직업적으로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짧지만 아주 큰 소리에 노출돼 난청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장시간으로 이어폰을 착용하거나, 공연이나 클럽 등 큰 소리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젊은 연령에서의 난청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보청기 사용이 필요한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이어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어폰을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작은 소리로 듣는다면 문제가 적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주변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음량을 높여서 듣는 경우가 많고, 사용 시간도 길어 귀가 혹사당하기 때문에 난청 위험이 높다.

이어폰과 헤드폰 모두 귀에 들어가는 소리가 같다면 손상을 주는 정도는 같다. 굳이 비교하자면 헤드폰의 스피커가 이어폰보다는 고막과의 거리가 멀어 자극의 정도는 덜하다고 할 수 있다.

골전도 이어폰은 기존 이어폰이나 헤드폰과는 달리 두개골에 부착하는 형식이라 외부 소리와 골전도를 통한 소리를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주변 소리를 듣기 수월해 갑작스러운 주변 위험에 대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골전도 이어폰을 사용한다고 소음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정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골전도 이어폰 역시 청신경에 부담을 주는 것은 같다”며 “골전도 이어폰을 사용한다고 해도 볼륨을 크게 설정해 장시간 듣는다면 청력에 무리가 생기므로 청각 손상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친구가 귀에 대고 큰 소리를 내 귀가 불편해 병원을 찾는 어린이들이 있다. 이 경우 종종 청력 검사에서 ‘고주파 난청’이 발견되곤 한다. 이처럼 단 한 번의 노출로도 영구적인 청력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정환 교수는 “사격과 같은 큰 소리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큰 소리로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용하면 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며 “‘최대 볼륨의 60% 미만, 하루 사용시간 60분 미만’을 지켜 난청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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