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포스코건설 포문…26일까지 잇따라 개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이번 주부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 건설사 주주총회에서는 신규 여성 사외이사 선임과 신사업 진출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1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건설을 시작으로 18일 현대엔지니어링, 19일 삼성물산‧롯데건설‧SK건설, 24일 HDC현대산업개발, 25일 현대건설, 26일 DL‧GS건설‧대우건설 등의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건설사 주주총회에서 가장 화두는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다. 현대건설은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를, GS건설은 검사장 출신의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를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 이사회 내에 여성 임원을 두는 것은 삼성물산에 이어 이들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통과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 법인은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다. 따라서 주요 대기업들은 늦어도 내년 7월까지는 여성 등기 이사를 최소 1명 확보해야 하는데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GS건설은 이 밖에 이번 주총에서 무형재산권, 지적재산권의 임대 및 판매업, 소규모 전력 중개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는 최근 진출한 배터리 재활용 사업, 태양광 개발사업 등 친환경 신사업과 관련이 높다.

이번 주총에서 SK건설이 사명 변경에 나설지 여부도 관심사다. SK건설은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정체성을 담은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10월 이미 SK에코플랜트, SK서클러스, SK임팩트 등 사명 후보군에 대한 상호 가등기를 신청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사명 변경 안건은 상정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명 변경 건은 현재 검토 단계로 아직까진 구체화된 내용이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대표이사 선임안도 이번 주총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로 승진한 오세철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주총 때 한성희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안을 다룬다. 업계에서는 한 사장이 큰 무리 없이 연임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현대산업개발은 권순호·정경구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과 하원기 건설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김동수 고려대 석좌교수와 김주현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을 의결한다.

이 밖에  대우건설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내 경영관리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추가하는 정관 일부를 변경한다. 매각을 앞둔 만큼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DL그룹(옛 대림산업)은 지주사체제 전환 후 첫 주총을 열 계획인데, 재무제표 승인 등 의안이 없는 DL이앤씨를 제외한 지주사인 DL만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주총 때 재무제표 승인 외에 특별한 안건은 다루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