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 발표… 국내 외국인관광객도 86% ↓

지난해 전세계 관광객이 전년대비 74% 줄었고, 한국을 찾는 여행객은 무려 8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전세계 관광객이 전년대비 74% 줄었고, 한국을 찾는 여행객은 무려 8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이규복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한눈에 느낄 수 있는 자료가 나왔다. 지난해 전세계 관광객이 전년대비 74% 줄었고, 한국을 찾는 여행객은 무려 8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2일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전세계 국제관광객이 총 3억81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9년 15억명에 달했던 여행객이 1년 사이 74%나 줄어든 것이다.

권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관광객이 5700만명으로 84%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아프리카 1800만명, 중동 1600만명으로 각각은 75%씩 줄었다. 유럽은 2억2100만명으로 70%, 미주는 6900만명으로 69% 각각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감소율이 전세계 관광객 감소율보다 더 컸다.

지난해 방한한 외래 관광객은 251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85.6% 줄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 1위 국가는 중국이었다. 하지만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68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88.6% 줄었다. 이어 일본 43만1000명, 미국 22만명, 대만 16만7000명, 필리핀 11만6000명, 홍콩 8만9000명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해외로 여행한 우리 국민은 427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85.1% 줄었다.

올해는 전세계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치료제도 속속 개발되고 있어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이 늘기 위해서는 안전과 함께 입출국 시 2주 정도의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비격리 여행권역(트래블 버블) 지역이 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국가들이 관광회복을 위해 트래블 버블과 백신여권(트래블 패스)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트래블 버블 추진과 관련해 방법을 검토하고 있고 방역당국과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한바 있다.

하지만 아직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어 섣부른 여행 자유화가 세계적인 4차 대유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상반기 중 여행 개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