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소, 온라인 문화센터 등 신사업 추가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오는 23일 롯데쇼핑을 시작으로 대형 유통사들의 주주총회가 잇따라 개최된다. 주요 대형 유통사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 및 체질개선을 위한 이사회 재정비 등을 주요안건으로 상정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일 롯데쇼핑, 24일 신세계와 이마트, 현대백화점, 26일 롯데지주의 주총이 본격 개최된다. 올해 유통업계 주총의 가장 큰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롯데와 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 주요 유통 3사는 '전기차 충전소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각각 상정한다. 주요 중심지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미래먹거리 창출은 물론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이중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IT계열사인 신세계I&C를 통해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한다. 신세계I&C는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전기충전사업을 포함한 전기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현대백화점그룹도 계열사 현대퓨처넷을 통해 전기차 충전소와 관련된 사업에 뛰어든다. 현대퓨처넷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전기차 충전소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포함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소 관련 사업은 현대차 등 범현대가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도 이달 19일 주총을 열고 전기자동차 충전사업과 자동차 판매 중개 및 대행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또 중소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소형가전과 침구를 대상으로 하는 렌탈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방역 소독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구독경제가 활성화됨에 따라 각광받고 있는 가전과 침구 클리닝 등 홈케어 서비스를 염두에 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래 운송수단으로 주목받으며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크게 늘었지만,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열악한 상태“라면서 "전기차 충전소는 전기차 이용자를 매장으로 유입시키는 좋은 매개체인 만큼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는 물론 매출증대로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이번 주총에서 미술품·온라인 문화센터·주류 제조업 등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먼저 신세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쇼핑 이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 그 콘텐츠의 중심으로 ‘예술’을 내세운다.

신세계는 정관 제2조(본 회사는 다음의 사업을 영위함을 목적으로 한다)에 ‘미술품의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3층 명품관 리뉴얼 작업을 거치면서 매장 곳곳에 120여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 스페이스’를 개장했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운영하는 아트 스페이스는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돕는 게 특징이다. 명품 매장은 작품 설치 한 달 만에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본점에서는 ‘블라섬 아트페어’ 전시를 마련했다. 신세계가 직영으로 기획한 본점 첫 아트페어로, 백남준, 이우환, 줄리안 오피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여기에 큐레이터가 고객을 위한 ‘공간맞춤형 아트 컨설팅’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문화센터 활성화를 위해‘ 사회교육사업, 평생교육업’을 추가한다. 이번 정관변경은 온라인 문화센터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말 네이버 강의 플랫폼인 엑스퍼트에 '현대백화점 컬처 클래스'를 론칭하며 유통업계 처음으로 온라인 문화센터를 선보였다. 인근 주민과 연계한 커뮤니티, 문화센터, 교육 강좌 등을 선보인 것. 이달엔 문화센터 강의를 접목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비대면 문화 강좌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유통 기업들의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번 주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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