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지식재산권(IP) 등 활용 사업 다각화
배당금 증액·직위 신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이번 주부터 게임업계 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가운데 주요 게임사들의 주총 안건으로 '신사업 확대', '직위 신설' 등을 제시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 이외의 새로운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미래 먹거리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NHN, 25일 엔씨소프트, 넥슨지티·넷게임즈, 위메이드·조이맥스, 네오위즈 26일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선데이토즈, 30일 펄어비스, 게임빌, 데브시스터즈, 31일 크래프톤 등이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게임업계 주주총회는 '신사업 진출'이 화두로 떠올랐다. 주총을 앞둔 국내 상장 게임사들이 게임 외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에서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컴투스 등이 새로운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먼저 카카오게임즈는 기술력 확보를 이유로 블록체인 기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사업목적 내역으로 추가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게임 개발업체 웨이투빗의 주식 약 28만주를 추가로 취득해 총 지분 45.8%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가 된 바 있다. 웨이투빗은 지난 2017년 설립되어 PC 온라인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아스텔리아로얄', '프리프', '라펠즈' 등 게임을 해외에 서비스하고 있다.

네오위즈도 정관 변경을 통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 목적을 추가한다. 네오위즈는 사업 다각화에 따른 사업목적 추가를 이유로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기술 및 컴퓨터 운영 서비스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 서비스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을 추가했다. 네오위즈 역시 네오위즈홀딩스 자회사 네오플라이가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해 있다.

컴투스는 도서, 온라인 전자서적 및 잡지 출판업과 이와 관련된 부대사업 일체를 사업목적으로 명시했다. 도서 및 온라인 전자서적 등으로 지식재산권을 확장하기 위한 형태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대표 지식재산권 '서머너즈 워'를 기반으로 한 IP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한 바 있다.

컴투스는 다음달 28일 코믹스 시리즈 '서머너즈 워: 레거시(Summoners War: Legacy)'의 정규 첫 편을 북미 출판사 이미지코믹스를 통해 출간할 계획이다. 출시 예정 게임인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등 신작들의 세계관을 연결해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웹소설 및 웹툰을 제작하는 콘텐츠 기업 엠스토리허브 지분 18.6%를 인수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코로나 수혜 '톡톡히'…직위 신설·배당금↑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수혜를 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은 주주가치 확대 차원에서 배당금을 늘린다. 먼저 일본 주식에 상장된 넥슨은 2.5엔에서 5엔으로 배당금을 두배로 늘린다. 지난해 배당금이 없었던 넷마블은 주당 767원으로 배당금을 책정했다.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한 엔씨소프트도 주당 5220원이던 배당금을 8550원으로 늘렸다. 컴투스 역시 배당금을 주당 1400원에서 1500으로 늘렸다.

지난달 16일 이사회에서 5대1 액면분할을 결정한 펄어비스는 주총에서 해당 안건을 결의한다. 펄어비스의 주가가 30만원을 호가하는 만큼, 액면분할 이후 5~6만원대로 주가가 형성돼 유통 주식수 확대로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직급 신설에 나서는 게임사도 있다. 컴투스는 의장직을 별도로 만들어 현재 최고 직급인 사장보다 한 단계 위의 직급을 만든다. 넷마블은 기존 '상무'와 '부사장' 직급 사이에 전무 직급을 정식 추가한다. 한편, 주요 기업의 기존 사내이사 임기도 연장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 등 올해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임원들이 정기주총을 거쳐 연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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